정치
전두환 씨 은닉 의혹 비자금 포착
입력 2006-11-14 15:30  | 수정 2006-11-14 16:39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뭉칫돈이 포착돼 검찰이 확인 작업에 나섰습니다.
또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과 관련해 하종선 현대해상화재보험 대표에게 론스타 측의 로비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드러나 검찰이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태화 기자?

네, 서울중앙지검입니다.

앵커1)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의심되는 뭉칫돈이 발견됐다면서요?

기자1)
그렇습니다. 최근 금융정보분석원은 전 씨의 차남 재용씨와 재용씨의 두 아들 계좌로 41억원어치 채권이 현금으로 전환돼 유입된 사실을 파악해 지난달 검찰에 통보했습니다.

이에따라 검찰은 이 돈이 전두환 전 대통령이 숨겨둔 비자금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금융정보 분석원으로부터 넘겨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채권의 만기가 3년이나 지난 시점에서 재용씨가 채권을 찾아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문제의 채권 만기는 2003년 하반기로, 당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자택이 경매에 넘어가는 등 재산 압류 조치가 거세지던 시점입니다.

검찰은 전 씨가 이를 피하기 위해 돈을 옮겨 놓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조만간 은행에서 채권을 현금화한 재용씨를 불러 채권 취득 경위와 자금 출처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검찰은 이 돈이 은닉 비자금으로 확인되면 전액 추징한다는 방침입니다.

지난 1997년 전두환 전 대통령은 2,200억원의 추징금을 선고받았지만 현재 532억원만 납부했습니다.

특히 지난 2003년 서울서부지방법원의 재산 명시 신청과 관련해서는 '예금 29만 원이 전재산'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앵커2> 이번에는 론스타 수사 상황 알아보죠. 하종선 현대해상화재 대표에게 영장이 청구됐는데, 론스타 측의 로비 정황이 드러난 것입니까?

기자2> 네, 검찰은 하종선 현대해상화재 대표가 변호사 시절 홍콩의 한 지인 계좌를 통해 론스타측으로부터 105만달러, 우리 돈으로 12억원 가량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용처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홍콩 등과의 사법공조를 통해 수개월간 계좌추적을 벌인 결과 하 씨가 여러 차례에 걸쳐 돈을 분산 입금했으며, 론스타 측이 건넨 돈이 로비자금이라는 진술과 정황도 확인했습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하 씨가 받은 돈 가운데 대가성이 인정되는 부분에 대해 영장을 청구했다고 말해, 수사 과정에서 로비 자금이 추가로 나올 수도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그러나 하 씨는 고문료일 뿐이라며 공무원 등에 대한 청탁 대가가 아니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하 씨가 해외계좌로 돈 세탁을 한 뒤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서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하 씨에 대한 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돈의 대가성과 정관계 유입 여부를 조사한다는 방침입니다.

변양호 전 재경부 국장과 하종선 현대해상화재 대표에 대해서는 어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돼, 내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구속여부가 결정됩니다.

한편 검찰은 조만간 엘리스 쇼트 론스타 부회장과 마이클 톰슨 법률담당이사, 유회원 론스타 코리아 대표에 대해 3번째 영장을 청구하기로 하고 소명자료 보완과 법리검토 등 보강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mbn뉴스 강태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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