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기] 잠자리로 배 깍지벌레 잡는다
입력 2013-08-13 07:00  | 수정 2013-08-13 08:23
【 앵커멘트 】
집중호우와 폭염도 모자라 이제는 해충이 과수농가의 시름을 주고 있습니다.
깍지벌레라는 해충이 배 농가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는데, 잠자리가 해결책으로 떠올랐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안성의 한 배 농가.

화학 농약을 쓰지 않는 것이 특징이지만, 올해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배 10중 8개꼴로 깍지벌레가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열매마다 깍지벌레의 알이 가득하고, 줄기에는 성충까지 붙어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상설 / 배 농가주
- "(깍지벌레에) 걸리면 과일 이미지를 다 떨어뜨리고 가공도 할 수 없고 먹을 수도 없고…."

깍지벌레는 몸을 덮은 '왁스' 물질 때문에 농약 방제도 소용이 없습니다.

해결책은 어리줄풀잠자리.

물속에서 작은 생물체를 잡아먹는 일반 잠자리 애벌레와 달리 나무나 풀 속을 돌아다니는 특성을 이용한 겁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실험 결과 애벌레로 있는 3주 동안 한 마리가 깍지벌레 400여 마리를 잡아먹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이영수 /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 "80% 이상 방제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다만, 배 깍지벌레가 겨울잠에서 깨서 알을 낳기 시작하는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 사이에 집중적으로 투입하셔야…."

경기도는 국내 업체에 기술을 이전하고 내년부터 포도 등 다른 과일과 화훼작물로도 기술을 확대, 적용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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