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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리뷰] 명품배우들의 열연에 반전 더한 ‘숨바꼭질’
입력 2013-08-12 13:34 
[MBN스타 안하나 기자]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의식주다. 이 중, 주에 해당하는 집은 하루의 고된 일을 끝내고 돌아와 편히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자 마음까지 편안하게 해주는 곳이다. 그런데 안락해야 할 공간인 집이 하루아침에 무서움과 공포의 대상이 된다면 어떨까?
영화 ‘숨바꼭질(감독 허정·제작 (주)드림캡쳐)은 이러한 끔찍한 상상을 바탕으로, 과거 도쿄와 뉴욕에서 일어났던 실화를 더해 새롭게 탄생했다.
‘숨바꼭질은 젊은 여자가 자신의 방에 몰래 들어온 의문의 침입자에 의해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이 장면은 단순히 공포감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장치가 아닌 향후 사건을 이끌어가는 단서로 작용한다.
사진=영화 숨바꼭질 공식포스터
이어 화면은 주인공 성수(손현주 분)가 미국에서 만난 민지(전미선 분)와 결혼에 골인해 슬하에 아들과 딸을 두고 오순도순 화목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던 어느 날 형이 실종됐다는 한 통의 전화를 받고, 형을 찾기 위해 그가 살았던 아파트에 찾아간다.
그곳에서 형의 이웃주민 주희(문정희 분)를 만나게 되고, 의문의 실족사를 당한 형을 찾기 위해 몇 번 더 아파트를 방문한다. 하지만 점점 아파트를 방문할수록 분위기가 이상하다고 느낀 성수는 주변을 관찰하다 의문의 표시를 발견하게 된다.

‘숨바꼭질은 스릴감 넘치는 공포를 자랑하며 자타공인 연기파 배우 손현주, 전미선, 문정희의 출연으로 개봉 전부터 누리꾼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이를 충족시키듯 베일을 벗은 ‘숨바꼭질에서 이들은 각자의 캐릭터 안에서 최고의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데뷔 22년 만에 ‘숨바꼭질에서 첫 주연을 맡은 손현주는 결벽증에 시달리는 성수 역으로 완벽하게 분했다. 의문의 인물로부터 자신의 집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가장의 모습, 한시도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모습, 결벽증을 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등 시시각각 감정에 따라 변하는 그의 눈빛과 행동은 ‘역시 손현주라는 찬사가 나오게 만들 정도다.
또한 손현주 못지않게 문정희의 파격적인 모습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남루한 의상에 꼬질꼬질한 얼굴, 딸을 지키기 위해 억척스러움도 마다하지 않는 엄마의 모습을 표현해 낸 그녀의 연기는 강인한 인상을 심어준다.
하지만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후반으로 갈수록 긴장감 떨어지는 스토리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왜 이 장면이 나오지?” 갑자기 등장하는 귀신은 뭐지?”등 의문이 생기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커버해 주기에 끝까지 몰입하고 볼 수는 있다.
‘숨바꼭질은 100억이 소요된 재난영화 ‘감기와 같은 날 개봉해 맞붙게 됐다. 여기에 ‘설국열차와 ‘더 테러 라이브가 극장가를 주름잡고 있는 상황까지 겹치며 힘든 싸움을 하게 됐다. 과연 이 모든 악 조건을 이겨내고 흥행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8월 14일 개봉.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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