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찬물 끼얹는 말 삼가달라"
입력 2013-08-09 20:02  | 수정 2013-08-09 23:02
【 앵커멘트 】
오는 14일 개성에서 열리는 7차 실무회담에 대한 여론의 기대가 부담스러웠을까요.
어제는 북한이 좋은 결실을 맺자고 답했다던 우리 정부, 북한이 우리 측에 보낸 경고성 메시지를 뒤늦게 공개했습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평소 남북 판문점 연락채널은 오후 4시면 마감되지만, 어제 북한은 갑자기 연장 근무를 요청했습니다..

두 시간이 지난 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7차 회담에서 좋은 결실을 맺기 바란다"는 전화통지문을 보내왔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북한이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7차 회담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보도가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달랐습니다.


북한이 보낸 전통문에는 "자신들의 아량과 대범한 제안에 찬물을 끼얹는 말을 삼가 달라"는 문구가 담겨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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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가 회담에 대한 북한의 태도를 가늠할 수 있는 결정적인 내용을 의도적으로 숨긴 것입니다.

통일부는 오늘 "일부 표현이 상호 존중의 자세에서 벗어나 적절치 못하다"고 답신을 보낸 뒤에야,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또 '찬물'이라는 표현은 "북한의 회담 제안에 대한 남측 언론보도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 스탠딩 : 오지예 / 기자
- "하지만 북한의 전통문에는 경협 보험금 지급이라는 우리 정부의 마지막 카드에 한발 물러서지만 회담의 주도권은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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