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경부 장관 "녹조 4대강 때문"…정부 첫 인정
입력 2013-08-09 20:00  | 수정 2013-08-09 23:02
【 앵커멘트 】
정부가 처음으로 녹조 현상의 원인이 4대강이라고 지목해 파장이 예상됩니다.
이명박 정부가 4대강 공사로 인해 나타난 녹조 현상을 숨기기 위해 공무원을 동원했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됐습니다.
보도에 오택성 기자입니다.


【 기자 】
초록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강물.

낙동강 중상류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녹조 현상입니다.

그런데 윤성규 환경부 장관이 이같은 녹조 증가가 4대강 사업과 관련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동안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4대강 사업이 여름철 녹조 현상을 악화시켰다고 주장했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 인정한 것은 처음입니다.


▶ 인터뷰 : 윤성규 / 환경부 장관
- "(보 때문에) 유속이 떨어짐으로써 녹조가 더 생길 가능성은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환경부는 4대강 보를 설치한 뒤 낙동강 체류시간이 31.42일에서 168.08일로 5배 넘게 증가한 것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또, 이명박 정부에서 녹조 문제가 부각되지 않도록 공무원을 동원해 인위적으로 거둬내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4대강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정부의 4대강 녹조 제거는 수질을 위한 당연한 조치였다며 은폐할 의도는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윤성규 장관은 사회적 합의만 있다면 4대강 보를 철거할 수도 있다고 말해 앞으로 보 철거를 둘러싸고 논란이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logictek@mbn.co.kr]

영상 편집: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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