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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당과 지옥 사이…야구 감독은 죽을 맛
입력 2013-08-08 17:21  | 수정 2013-08-09 23:15
【 앵커멘트 】
응원하는 야구팀이 안타를 많이 치면 기분 좋고 실점을 많이 하면 속이 터지시죠.
팬이 이런데 팀의 수장인 감독들의 마음은 어떨까요.
표정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김동환 기자입니다.


【 기자 】
#'희'
SK 박희수가 삼진으로 경기를 끝내자 이만수 감독이 뛸 듯이 기뻐합니다.

'분위기 메이커' 답게 때론 주먹을 불끈 쥐며, 때론 호탕하게 웃으며 기쁨을 마음껏 표현합니다.

체통을 지키려던 다른 감독들도 결정타 순간 자기도 모르게 나오는 박수는 어쩔 수 없습니다.


#'노'
기쁨도 잠시.

실책을 연발하는 선수들, 오락가락하는 심판을 보면 화가 폭발합니다.

카리스마가 넘치는 선동열 KIA 감독은 선수를 불러들이고, 최하위로 체면을 구긴 최고령 김응용 감독은 방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사람 좋은 김시진 감독과 김진욱 감독은 그냥 뒷목을 잡을 뿐입니다.

#'애'
매 경기 박빙의 승부로 치열한 순위 다툼을 하는 감독들은 입이 타들어 갑니다.

잘 안 풀리는 경기에 고개가 이리 갸우뚱, 저리 갸우뚱.

입술 깨물고, 머리를 싸매고, 탄식도 해 보지만 생각나는 건 물 밖에 없습니다.

이도 저도 안 될 땐 그저 웃습니다.


#'락'
애태운 만큼 즐거움을 주는 것도 역시 공.

짜릿한 승리에 화는 눈 녹듯 사라지고 기특한 선수를 보면 만면에 아버지 미소가 가득합니다.

뭐니뭐니해도 그라운드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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