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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 비하인드, 알고 보면 무척 웃깁니다
입력 2013-08-08 17:01 
봉준호 감독의 신작 ‘설국열차의 제작진이 영화 속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영화가 될 게 분명한 숨겨진 비하인드는 무엇일까?
1. 프로틴 블록, 젤라틴+미역 성분에 단맛 첨가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단백질 블록. 영화 속에서 꼬리칸 사람들에게 배급형식으로 지급되는 식량으로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영양소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영화 속 단백질 블록이 시중에 판매되는 양갱과 닮았다며 ‘설국열차 양갱이라는 호칭을 붙이는 것은 물론, ‘설국열차를 관람할 때 팝콘 대신 양갱을 먹으면 영화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는 등의 관람 분위기를 조성하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사실 단백질 블록의 정체는 양갱이 아닌 미역과 설탕을 섞어 만든 일종의 단단한 젤리인데 맛이 아주 묘하다. 그냥 아무 맛도 안 나면 상관없는데 약간 단맛까지 나서 더 이상하다”라고 밝혀 웃음을 전한 바 있다.
실제 틸다 스윈튼은 영화 속에서 단백질 블록을 먹는 장면을 촬영하다, 컷 소리와 동시에 봉준호”라고 절규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고. 하지만 제이미 벨은 처음 단백질 블록을 먹었을 땐 매우 힘들어하며 뱉어버리곤 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단백질 블록의 맛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 소품팀이 배우들의 간식용 단백질 블록을 따로 통에 담아서 다녔다는 후문이다.

2. 시체 안치소 같은 감옥칸, 송강호·고아성 반응은?
‘설국열차의 감옥칸에서 남궁민수와 요나 부녀가 갇혀 있던 서랍식 감옥은 시체 안치소를 떠올리며 제작했다고 알려졌다.
영화에서 첫 등장을 서랍식 감옥에서 나오는 것으로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 주었던 송강호와 고아성은 이 장면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상반된 느낌을 전했다.
고아성은 서랍식 감옥 안에 누워있을 때 정말 시체가 돼서 누워있는 느낌이고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을 뿐더러 스태프들이 열어주지 않으면 나오지 못하는 처지여서 너무나도 무서웠다고 밝힌 반면, 송강호는 안방에 누워있는 것처럼 아주 편안했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 누워있는 것이 흥미로운 경험이었다고 이야기하며 촬영 당시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3. 파격 변신한 틸다 스윈튼, 메이슨의 분장은?
‘설국열차에서 열차의 2인자인 총리 메이슨을 연기해 파격 변신으로 숱한 화제를 모았던 틸다 스윈튼이 또 다른 분장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원래 남자 캐릭터였던 메이슨 역이 틸다 스윈튼 때문에 여자로 바뀌게 된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윌포드의 심복으로 열차 안의 괴물 같은 메이슨 캐릭터를 창조하기 위해 틸다 스윈튼과 봉준호 감독은 함께 의기투합해 관객들이 깜짝 놀랄만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었다. 촬영 준비기간 중 봉준호 감독이 틸다 스윈튼이 살고 있는 스코틀랜드에 방문해 집에 있는 아이들의 변장놀이 상자의 옷을 꺼내 함께 놀았고, 그때 처음 써봤던 우스꽝스러운 안경이 실제 영화에서 쓴 안경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또 그가 끼고 있는 틀니는 영국에서 특수 제작한 것이라고 밝히기도. 마치 6살짜리 어린아이가 된 기분으로 메이슨 캐릭터를 준비한 틸다 스윈튼은 들창코, 어색한 가발까지 모든 아이디어를 쏟아냈다는 후문이다.
‘설국열차는 새로운 빙하기, 인류 마지막 생존지역인 열차 안에서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칸 사람들의 반란을 담았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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