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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제작비 문제로 ‘발 동동’…공연장 변경·취소 잇따라
입력 2013-08-07 18:52  | 수정 2013-08-08 11:19
[MBN스타 두정아 기자] 공연장 대관 및 제작비 문제로 여러 작품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조기 폐막이라는 유례없는 결정을 내리는가 하면 첫 공연을 코앞에 두고 급작스럽게 장소를 바꾸는 일도 벌어졌다.
연극 ‘선녀씨 이야기는 애초 이달 16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뮤지컬 센터 중극장에서 공연될 계획이었으나, 공연을 보름 앞두고 문제가 벌어져 급히 공연장을 대학로 아트센터K로 변경했다.
제작사 관계자는 뮤지컬센터의 기술적 결함으로 연기 요청을 받았다”며 공연 일정의 재조정이 불가능한 상태다. 공연이 임박한 시점이지만 급히 아트센터K로 공연장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연을 코앞에 두고 제작진은 물론 배우들도 적잖이 당황한 상태다”라며 객석 규모가 소폭 줄어들었는데, 공연장 규모에 맞는 동선 및 목소리 톤을 다시 준비해야 한다. 바쁘게 준비하는 만큼 차질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뮤지컬 "선녀씨 이야기"
‘선녀씨 이야기는 집을 나간 지 15년 후 어머니의 장례식장을 찾아 어머니의 삶을 이해하는 아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현대 가족사회의 이면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지난해 전국연극제에서 대상 수상 및 희곡상과 연출상 등 5관왕을 이룬 작품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대관 문제로 시작부터 마음을 졸여야 했다.
뮤지컬 ‘헤이, 자나!는 공연 한 달여 만에 조기 폐막하는 사태를 맞이했다. 이 같은 공연 중단은 제작사와 공연장의 계약에 문제가 생기면서 일어났다. 제작사 측은 올해 4월경에 피엠씨와 ‘코엑스아티움에 관해 대관계약을 체결했는데, 피엠씨는 계약당시는 물론이고 본 공연을 위해 무대반입이 이뤄지는 7월 1일에 이르기까지 코엑스 리모델링 공사에 대한 사전 경고나 정보를 본사에 전혀 제공하지 않음으로 인하여 본사의 공연계획에 엄청난 차질을 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작사는 수차례 전화통화와 공문을 발송, 문제해결을 시도했지만 피엠씨가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경기침체 등으로 공연계가 어려운 가운데 이 같은 일로 세간의 주목을 받는 것에 대해 많은 부담을 느끼지만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일을 그냥 받아들이기엔 이로 인한 피해가 너무 크기에 법에 의지하게 됐다. 그간 뮤지컬 ‘헤이, 자나!를 성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와 죄송하다는 말씀을 함께 드린다”고 양해를 구했다.
‘헤이, 자나!는 사랑이 넘치는 곳, 하트빌 대학에서 벌어지는 유쾌한 사랑이야기를 다룬 뮤지컬로 남성과 남성간의 사랑, 여성과 여성간의 사랑이 정상인 고정관념을 깨는 독특한 설정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에는 유독 공연 취소가 잇따랐다. 뮤지컬 ‘왕의 남자는 지난 6월에 막을 올릴 계획이었으나 투자가 원활하지 않아 제작에 어려움을 겪어 대관을 취소했다. 배우 캐스팅을 일부 바꾸고 올 하반기 공연으로 일정을 수정했으나 구체적인 사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왕의 남자는 2000년 초연한 후 영화로도 제작돼 천만 관객의 사랑을 받은 연극 ‘이(爾)를 각색한 뮤지컬이다. 7월 17일까지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공연될 예정이었다.
영화로도 제작돼 큰 인기를 누렸던 김려령 작가의 소설을 ‘완득이는 지난 4월 공연 예정이었으나 공연을 불과 일주일여 앞두고 돌연 공연 자체를 취소한 바 있다. ‘완득이는 ‘명성황후 등으로 유명한 윤호진 연출가의 작품으로,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재공연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제작비에 대한 어려움으로 공연을 무기한 연기한 상황이다.
한 뮤지컬 관계자는 라이센스 대형 뮤지컬이 아닌 이상, 공연계는 전반적으로 투자를 받기 힘든 상황”이라며 유명한 원작 혹은 유명한 배우를 믿고 시작했다가 투자의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관객들을 위해서라도 앞으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두정아 기자 dudu0811@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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