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김기덕 감독 심경 토로 “‘뫼비우스’ 온전히 보고 싶어하는 관객께 죄송”
입력 2013-08-07 17:31 
영화 ‘뫼비우스를 연출한 김기덕 감독이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김 감독은 7일 전날 ‘뫼비우스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결정난 것과 관련해 두 번의 제한상영가로 ‘뫼비우스의 주제를 전하는데 심장 같은 장면을 약 3분 잘라내고서야 청소년불가를 받았다”며 이 영화를 온전히 보고 싶어 하는 관객분들께 죄송하고 아직까지 내가 바라보는 인간에 대한 고민은 한국사회에서 음란하고 위험한 생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영상물등급위원회의 판단이 많이 아쉽지만 간절하게 개봉을 기다리던 스태프, 배우들에게는 예정대로 9월초에 관객들과 만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이번 세 번의 심의 과정에서 성에 대해서는 엄격한 반면 잔인한 폭력 살인 대해서는 무척 관대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1000개 이상 극장에서 하루에도 수십 만명이 보는데 그냥 둬서 10만명도 볼까말까 한 ‘뫼비우스의 심장을 이렇게 차갑게 도려내니 많이 섭섭하다”며 그것이 내 영화를 보는 변하지 않을 그들의 시선이겠다”고 서운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이제 ‘뫼비우스는 내 손을 떠났고, 이 영화를 못보게 하는 분들과 원판을 보고 싶은 관객들과의 문제”라며 세 번째 재심의에서나마 청소년불가로 상영을 허락해주신 영등위에 감사드린다. 성과 폭력에 대한 기준을 알았으니 다시는 지적을 받지 않도록 조심하겠다”고 덧붙였다.
‘뫼비우스는 직계간 성관계 장면 등을 문제시한 영등위로부터 2번의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았다. 국내 제한상영관이 없어 개봉이 불투명했으나, 많은 부분을 편집한 뒤 3번의 심의 끝에 개봉이 가능하게 됐다.
아버지의 외도로 파괴된 가정에서 성장한 남자가 속세를 떠나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한 가족이 성적 욕망에 사로잡혀 끝없는 파멸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 올해 열리는 제70회 베니스 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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