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총리실, 4대강 검증한다더니…반년째 지지부진
입력 2013-08-07 09:16 
【 앵커멘트 】
정부가 4대강 사업을 직접 검증하겠다고 밝힌 지 반년이 넘도록 지지부진합니다.
4대강 사업을 평가할 위원회조차 여전히 꾸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른바 '녹조라떼'라는 신조어를 만든 낙동강 칠곡보.


짙은 녹색 물감 같은 강물을 휘젓자, 녹색 파도가 일어나고, 걸쭉한 녹조 알갱이까지 둥둥 떠다닙니다.

또 다른 4대강 사업 구간인 금강 세종보.

시원하게 물살을 가로지르는 제트 스키와 요트는 온데 간데 없고, 끈끈한 잿빛 강물에, 잡풀만 무성합니다.

▶ 인터뷰 : 이경호 / 대전환경운동연합 국장
- "공사 전후 봤을 때 안 좋아졌다 평가하는 게 맞을 것 같고요. "

이처럼 4대강 사업이 환경 파괴 논란의 중심이 되자 정부는 직접 나서서 검증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4대강 사업을 검증할 위원회는 두 달 넘게 출범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국무조정실 관계자
- "(위원회 구성)협의를 10여 차례 했어요. 의원실도 찾아가고 환경단체도 모아서 의견을 수렴하고…. 그런데 (이견이 커서) 그 기간이 좀 길어졌습니다."

그러는 사이, 감사원은 4대강 사업이 대운하를 염두에 두고 추진했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해 또다시 논란을 낳았습니다.

시민 사회단체는 '국민 검증단'을 발족하고, 모레(9일)까지 자체 현장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 스탠딩 : 오지예 / 기자
- "4대강 사업에 대해 찬반양론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지만, 정부가 주도하는 평가 검증은 첫 단추도 끼우지 못한 채 불신만 키우고 있습니다. MBN 뉴스 오지예입니다. "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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