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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 조범현 신임 감독을 당황시킨 돌직구는…
입력 2013-08-05 13:37  | 수정 2013-08-05 13:40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서민교 기자] 프로야구 10구단 KT 위즈의 초대 감독으로 선임된 조범현 신임 감독이 5일 오전 연고지 수원 라마다호텔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첫 발걸음을 뗐다.
조 감독은 침착하고 차분했다. 때론 자신감이 엿보였고, 준비된 사령탑이라는 이미지를 강하게 전달했다. 프로야구의 ‘제갈량이라는 별명처럼 쏟아지는 질문 공세에도 유연하게 대처했다. 하지만 조 감독을 향한 돌직구 질문에 당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조범현 KT 위즈 신임 감독이 5일 연고지 수원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예민한 질문에 당황한 듯 웃고 있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조 감독은 지난 2일 KT 초대 사령탑으로 계약을 맺었다. 지휘봉을 잡은지 이제 사흘째. 이제 시작 단계다. 아직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 구성도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과연 누가 ‘조범현의 남자가 될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조 감독은 신생팀이기 때문에 초창기 분위기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젊고 패기 있는 분위기를 만들 생각”이라며 코치진이 아직 구성되지 않았지만, 열정 있는 코치진을 구상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첫 번째 돌직구는 구체적인 코칭스태프를 밝혀달라는 요구였다. 조 감독은 아직 감독이 된지 3일밖에 되지 않았다. 코치진 구성에 대해서는 고민 중”이라며 난색을 표한 뒤 지금은 어떻다고 말할 수 없다. 바깥에 있는 코치들도 살펴보고 있다. 코치는 열정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두 번째 예민한 질문에 대한 대처 능력은 뛰어났다. 조 감독은 ‘이 선수만큼은 FA로 데려오고 싶다는 답변 요구에 당황한 듯 잠시 고민하더니 한 명이 아니라 많이 데려 왔으면 좋겠다”고 유쾌하게 웃으며 받아쳤다. 이어 어차피 내년에 2군을 해야 한다. 팀을 파악한 이후 취약 포지션에 대한 좋은 선수가 나온다면 보강할 수 있도록 영입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지금 시점에서 다소 예민할 수 있는 질문에 진땀을 뺀 조 감독과 달리 KT 구단의 후원은 든든했다.
권사일 KT스포츠 사장은 KT 프로농구단을 보면 알 것이다. 모든 권한을 감독에게 다 줄 것이다”라고 짧고 강하게 강조한 뒤 애시당초 스타 마케팅도 반드시 필요하다 생각하고 있다. 내년 선수 영입과 관련해서는 내부적으로 모두 조율되어 있다. 이미 고려가 다 되어 있기 때문에 조 감독과 많은 부분을 의견을 나눠 과감한 투자를 하겠다. 시간을 갖고 얘기를 나누도록 하겠다”고 확실한 지원을 약속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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