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명 전 장관, 외국 여성 정치인과 이메일 '들통'
입력 2013-08-05 13:24  | 수정 2013-08-05 13:26
콜린 파월(76) 전 미국 국무장관이 루마니아 출신 유럽의회 의원인 코리나 크레투(45)와 수년간 주고받은 사적인 이메일과 사진이 해킹돼 인터넷에 공개됐습니다.

 지난 8개월간 클린턴·부시·오바마 행정부 관리들을 해킹한 해커 '구시퍼'(Guccifer)는 최근 파월의 AOL 이메일 계정을 해킹해 크레투가 파월에게 보내는 개인적인 메시지가 담긴 10통의 이메일과 여러 장의 사진을 구글드라이브에 올렸다고 미국폭로 전문 뉴스사이트 스모킹건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파월 전 장관은 공개된 이메일에 담긴 내용 때문에 불륜 의혹이 제기되자 "사적인 이메일을 주고받았으나 부적절한 일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공개된 이메일에 따르면 크레투는 파월을 '일생의 사랑'이라 부르며 이들의 관계가 10년이상 지속했다고 썼습니다.


 크레투가 2011년 11월 결혼을 앞두고 보낸 편지에서는 "많이 그립고 적어도 친구라도 됐으면 좋겠다"며 "몇년동안 정말 많이 사랑했다"고 적었습니다.

 크레투는 2011년 워싱턴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한 뒤 파월의 손을 잡고 찍은 사진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루마니아 대통령 비서와 상원의원을 역임한 크레투는 2002년 대통령 비서실에 있을 때 조지 W.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루마니아를 방문한 파월 장관을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월은 "몇년간의 이메일이 매우 개인적인 성격으로 변했지만 불륜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며 "그때도 아무일 없었고 지금도 없으며 이런 식의 이메일도 몇년 전에 끝났다"고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파월은 이어 "크레투에게 이메일을 지우라고 말했다"고 인정했으며 "크레투가 보낸 사진은 조카와 함께 있는 사진, 회의 모습, 결혼사진과 몇몇 수영복 사진이 있지만 부적절한 것은 절대 없다"고 말했습니다.

 파월은 부인 알마 여사와 50년간 결혼생활을 유지해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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