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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호균의 핀포인트]"조범현 감독, 멀리 내다보고 팀 만들길"
입력 2013-08-05 12:25  | 수정 2013-08-05 13:01
10구단 KT 위즈의 조범현 초대 감독이 5일 수원 라마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공식 취임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조범현 감독에게는 코칭스태프 선임, 선수단 구성 등 앞으로 풀어야 할 많은 과제들이 쌓여있다.
임호균 전 삼성 투수 코치로부터 조범현 감독이 선수단 구성과 운영에서 중점을 둬야 할 것 들에 대해 들어봤다.
조범현 감독이 5일 라마다 프라자호텔 수원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조범현 감독은 KT의 초대 감독으로서 내년 혹은 내후년이 아닌 중장기적인 계획을 바탕으로 팀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 우선 육성이 중요하다. 팀을 만드는 것은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 특히 신인 선수들이 1군 진출 첫 해에 좋은 기량을 펼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3년 혹은 5년의 계획을 만들어 놓고 선수들을 키워야 한다.

이를 위해 육성에 능력이 있는 코치들을 발탁해야 한다. 1군, 2군, 육성군 코치들은 저마다 조금씩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각 코치가 잘하는 점도 약간씩 다르다. 코칭스태프 구성에 신중해야 한다.
또한 전력 분석 팀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해야 한다. 현대야구에서는 스카우트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전력 분석팀이다. 최대한 능력 있는 사람들로 채워야 한다.
야구에서는 상대방을 알아야지만 빠른 시간 안에 팀의 약점을 보강할 수 있다. 상대 선수들에 대한 장단점 등 여러 가지를 가장 정확하게 끄집어 낼 수 있는 것이 바로 전력분석팀이다. 조 감독은 전력분석 파트에 대한 비중을 크게 잡아야 한다.
선수 구성을 살펴 봤을 때 신생팀에서 외국인 선수 3명이 미치는 영향은 크다. 내년 시즌 뛰게 된 퓨처스리그에서는 외국인 선수가 필요 없다. 주어진 1년 이라는 시간을 충분히 활용해 기량과 인성이 뛰어난 선수들을 데려와야 한다.
또한 2014 퓨처스리그 경기를 통해 타 팀의 좋은 선수들을 탐색해 놔야한다. 나머지 9개 구단에서 20인 보호 선수 외 지명을 통해 선수를 수급 받는다 해도 기존 팀들에 비교했을 때는 전력이 뒤처지게 된다.
분명 각 구단마다 2군에 잠재력이 큰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 선수들을 잘 관찰해야 한다. NC가 퓨처스리그에서 팀에 꼭 필요한 1번 타자 김종호를 찾은 것을 참고해야 한다.
2013 시즌 후 자유계약신분(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이 많은데 KT가 영입할 수 없는 부분은 아쉽다. 하지만 2014 시즌 후에도 좋은 선수들이 다수 FA 시장에 나온다. 에이전트가 없는 한국에서 FA 선수들의 마음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구단이 돼야 한다.
결국 조범현 감독에게 필요한 것은 사람이다. 선수와 프론트 등 고급 인력을 모아야 한다. 기존 구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뛰어난 사람들을 끌어 모아야 한다.

[전 LG·삼성 투수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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