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M인터뷰] 2년 만에 돌아온 투애니원 “이제 좀 놀아도 되죠?”
입력 2013-08-05 09:22 
[MBN스타 박정선 기자] 2년 동안 쉬었는데, 이제 우리 좀 놀아도 되지 않나요?”
최근 2년 만에 신곡 ‘폴링 인 러브(falling in love)를 발표한 투애니원(2NE1) 멤버들의 속내다. 물론, 이들이 놀겠다”고 말하는 곳은 무대 위다.
‘음원 괴물이라고 불릴 정도로 나오는 음원마다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이들이 긴 공백기를 깨고 다시 출몰했다. 이번에도 역시 별칭이 무색하지 않게 신곡을 발표하자마자 음원 차트 1위를 싹쓸이했다.
사진= YG 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식으로 활동에 나서는 건 2년 만이다. 오랜만에 나온 음악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비평도 해주시니 좋다. 물론 1위도 중요하지만 직접적인 반응을 느끼는 것처럼 좋은 건 없는 것 같다. 받은 만큼 무대로 보답하겠다.”
매번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머릿속에서 맴도는 것을 무대 위에서 곧바로 표출해내는 이들이 이번에는 ‘레게에 도전했다. 사실 레게는 투애니원에게 익숙한 장르다. ‘파이어(Fire) ‘아이 돈 케어(I Dont Care) 등에 레게 성향이 이미 살짝 가미되었었다. 그럼에도 ‘폴링 인 러브가 화제가 된 것은 곡 전체를 레게 장르로 만든 첫 작품이기 때문이다.

녹음할 때 발성법을 많이 연구했다. 원래 내 목소리에 레게 느낌이 가미된 멜로디를 표현하기 위해 목소리를 몇 번이고 고쳐냈다. 안무와 무대 역시 레게 성향이 듬뿍 묻어나도록 연출했다.”
투애니원은 11일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첫 컴백 무대를 선보였다. 소위 ‘무서운 언니들처럼 입 꼬리를 한쪽으로 치켜 올리고, 도끼눈을 뜨던 이들이 무대 위에 해변을 고스란히 옮겨놓고 맨발로 모래사장을 뛰어다녔다. 소녀의 사랑스러운, 그리고 상큼한 미소를 연신 흘려댔다.


그간 무대 위에서 강한 이미지를 보였다면, 이번에는 많이 웃고, 즐겁고 편하게,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다. 그런데 무대에서 계속 웃는 게 적응이 안 되고 힘들긴 하더라. 심지어 ‘무대에서 이렇게 웃어도 되는 건가 싶었다.(웃음)”
사진= YG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 때문일까. 이번 무대를 접한 이들은 드디어 투애니원이 예쁜 척을 시작했다” 투애니원 사상 가장 걸그룹스러운 무대다”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전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반응들이다. 당사자들도 이런 대중들의 반응에 동감하냐고 묻자 섭섭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항상 노래에 충실했지 ‘이번엔 여성스러워야해라는 것은 없었다. 그리고 알아둬야 할 점은 그동안 우리는 나름 여성스럽게 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때문에 그런 반응들에 대해 딱히 할 말이 없다.(웃음)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뿐이다.”
본격적으로 무대에서 사랑타령을 늘어놓는 투애니원. 그런데 웬일인지 연예인에게 흔하디흔한 열애설조차 없었다. ‘열애 금지령이 내려졌기 때문이라지만 다른 걸그룹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일 텐데…. 심지어 이젠 금지령도 풀렸겠다, 더 이상 연애를 하지 못하는 그럴싸한 핑계거리가 사라진 셈이다.

사실 연애 금지령이 풀렸는데도 연애를 하지 못해 억울하다. 내 자신이 한심할 정도다. 연애 금지됐을 땐 그러려니 했는데, 풀리니까 마음이 이상하다. 심지어 양현석 대표가 ‘이젠 남자를 좀 만나야 하지 않겠냐고 하더라.”
데뷔와 동시에 연애 금지령이 내려졌고 우리도 일에 조금 더 집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연애 금지령은 풀렸지만 예능프로그램에도 안 나가고, 무대도 기껏해야 일주일에 한두 번이니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없다.”

그렇다. 투애니원은 그간 쉴 새 없이 달려왔고, 지금도 역시 일밖에 모르는 워커홀릭처럼 잠은 자지 않아도 좋으니 일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소속사에 항의 아닌, 항의까지 할 정도다. 이번 앨범 또한 연애 따위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2년여 동안 공들여서 만든 결과물이다.
사진= YG 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미니앨범 역시 ‘론리(Lonely) ‘내가 제일 잘 나가 등을 한 달 간격으로 공개하고 이를 미니앨범으로 묶어 발표한 것처럼, 이번 앨범도 같은 형식의 프로모션으로 진행된다. 스타트는 리더 씨엘이 끊었다. 지난 5월 발매된 싱글앨범 ‘나쁜 기집애가 투애니원 앨범의 시작이었다. 이후 이들은 매달 한 곡씩 신곡을 공개한다.

한 곡 한 곡이 정말 좋아서 모두 포장해서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이 같은 형식으로 곡을 공개하게 됐다. 앨범 하나를 완벽하게 선보이는 것도 좋지만 뮤직비디오도, 무대도 하나하나의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다.”
‘음원 괴물이라 불리는 투애니원이 매달 곡을 발표한다는 것은 팬들에게 있어서 최상의 ‘서비스지만 다른 가수들은 그리 좋은 소식은 아니다. 다른 팀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겠느냐는 질문이 떨어지기 무섭게 씨엘은 우리 2년 동안 쉬었지 않느냐”며 어리숙한 말투로 위협적인 멘트를 던진다.

그동안 쉬었으니 이제 나와도 될 거 같은데?(웃음) 2년 동안 안 나온 것을 한 번에 몰아서 나오는 거니까…. 이제 우리 좀 놀고 싶다. 놀아도 될 것 같다. 그만큼 더 열심히 하겠다.”
빨리 다음 달이 왔으면 좋겠다”는 멤버들의 말에서 내달 발표하는 신곡, 그리고 그 이후에 나올 곡들에 대한 자신감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또 다른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투애니원의 무대에 대해 스멀스멀 궁금증이 밀려들어 힌트를 얻어 볼까 했지만, 인터뷰 장소에 동행한 소속사 관계자들까지 달려들어 철저하게 방어했다. 결국 궁금증만 남긴 채 내달을 기약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 이제 당신들을 위한 무대가 마련되었으니 어디 한 번 신명나게 놀아봐라.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