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멤버가 많은 만큼 매력들도 다양하다. 능구렁이 같은 친근함부터 나이답지 않은 진지함까지 보이며 내제되어 있는 끼를 발산하려 쉴 새 없이 말을 늘어놓는 이들이 ‘소년공화국이라는 이름으로 한 데 모였다. 자칭 ‘비빔돌이란다. 다양한 맛의 재료들이 어우러져 환상의 맛을 낸다는 것이다.
아이돌 중 몇 안 되는 군필자 원준, 훈훈한 외모를 자랑하는 다빈, 분위기 메이커 성준, 타고난 춤꾼 민수, 막내지만 의외의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막내 수웅까지. 세계 최대 음반회사인 유니버설 뮤직은 국내 최초로 이 다섯 소년들을 데리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시장을 대상으로 당당히 출사표를 던졌다. 데뷔곡 ‘집에 전화해(Party Rock)를 발표한 소년공화국은 아이튠즈 음원 발매와 동시에 동남아 4개국에서 1위를 석권하기도 했다.
데뷔 전에는 드라마에서 보던 화려함을 기대했다. 그런데 정말 아무것도 없이 흘러갔다. 데뷔를 한 건지, 컴백을 한 건지도 모르게 슬그머니 넘어가서 아쉬운 감이 있다. 그래도 꿈꿔 오던 데뷔를 하게 돼서 마냥 좋기만 하다.”
소년공화국이라는 독특한 이름 때문인지, 유니버설뮤직이라는 틀 안에서 탄생한 그룹이라는 점에서 때문인지, 이들은 데뷔 이전부터 집중조명을 받고 시작했다. 지난 3월 MBC ‘뉴스데스크가 차세대 글로벌 아이돌이라고 소개를 할 정도였다.
회사에서 5년 만기 적금을 들어줬다.”
연습생에게 적금을 들어준 사례는 처음이다. 회사 측은 당장 돈을 벌 수 없는 멤버들을 위해 용돈 대신, 몇 년 뒤를 내다보고 적금을 들어주기로 결정한 것이다.
어느 날 주민등록증을 갖고 오라고 하시더라. 적금을 들어준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처음엔 믿기지 않았는데 생각할수록 정말 가슴이 뭉클하더라. 우리를 아들처럼 아껴주신다는 생각에 아버지처럼 믿고 따르게 됐다.”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회사에 불만은 없었을까. 대표적인 예로 ‘북한돌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특이한, 어떤 면에서는 다소 우스꽝스러운 이름이 창피했을 법도 한데.
적응하는데 일주일이 걸렸다. 처음엔 이름이 부끄러웠다. 처음엔 ‘보이즈 리퍼블릭(Boys Republic)이라는 이름을 우리가 선택했다. 뭔가 있어 보이는 이름이라 택했는데, 이틀 뒤 번역이 되어서 소년공화국이 됐다. 다시 공모할 때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던 적도 많았지만 지금은 이름으로 우리를 확실히 각인시켜준 것 같아서 자랑스럽다.”
이름으로 당한 놀림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소년공화국은 적응할 새도 없이 냉혹한 대중들의 입방아에 오르며, 신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곤혹을 지르기도 했다. 이미 대중들의 눈에 익은 그룹 샤이니와 비슷한 안무를 사용했다며 표절논란에 휩싸였다.
솔직히 스트레스였다. 우리가 보기에도 비슷하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의 부분들은 수정을 했음에도 계속해서 논란이 불거졌다. 댄스브레이크에서 우리가 안무를 직접 짜는데 계속 틀에 박히게 되더라.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다.”
논란은 안무뿐이 아니었다. 음악적 특성 탓에 기계음을 사용한 것으로 가창력에 대한 오해도 생겼고, 비슷한 이름에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방탄소년단과의 비교도 피할 수 없었다.
방탄소년단을 라이벌로 생각하진 않는다. 견제를 아예 하지 않을 순 없지만 비교가 된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워낙 잘 하는 친구들이니까. 서로 윈윈하는 그룹이 되고 싶다. 연습실도 걸어서 4분정도의 거리라 가깝게 지내고 있다. 이름도 우리 못지않게 특이해서 같이 욕을 먹고 있다.(웃음)”
가창력에 대한 오해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라이브 무대를 본 사람들은 인식이 바뀌었다는 평들이 많았다. 논란은 우리 실력으로 잠재울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 그런 반응들이 있어서 더욱 열심히 하는 거다. 현재 우리가 성장하는 데 원동력이 되고 있는 셈이다.”
당신들이 살아남기 위한 전략은 뭔가”라고 다소 진부하지만 필수적인 질문을 던졌더니 친근함이 무기”라며 질문만큼 뻔한 대답이 돌아왔다. 너도나도 대중들에게 꾸밈없는 친근함을 무기로 내세우는데 이 전략이 소년공화국만의 방법은 아닐 거다. 진짜 당신들의 매력은 뭔가.
능구렁이다.(웃음) 신인들은 대부분 잔뜩 굳은 채 각을 잡고 있다. 그런 것도 필요하긴 하지만, 그렇게 되면 받아들이는 대중들 역시 긴장하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성격이 다들 능글맞아서 쉽게 다가갈 수 있고, 대중들도 이를 편하게 생각해주실 것 같다.”
편한 이미지를 마음껏 뽐낼 수 있는 곳은 음악방송보다는 예능프로그램이 더 쉬운 방법이다. 대게 데뷔, 혹은 컴백을 하면 예능프로그램에서 한 번 쯤 얼굴을 내비치며 홍보성 출연을 하는 팀들이 대부분이다. 예능프로그램 이야기가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 ‘SNL코리아에 나가보고 싶단다. 평균나이 21.5세 아이돌이 19금 방송 ‘SNL코리아라니. 심지어 막내는 출연 자체도 불가능한 나이 아닌가. 그렇게 한바탕 웃고 나니 진지하게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으로 ‘런닝맨을 꼽았다.
멤버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것으로는 ‘런닝맨을 생각해봤다. 모두가 꿈꿔오던 프로그램이다. 특별하게 신인 아이돌을 위한 특집이 있으면 좋겠다. 방탄소년단 vs 소년공화국. 이렇게 대결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사실 런닝맨이 아니어도 좋다. 그들은 자신들을 불러주는 곳이면 언제든 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
소년공화국 멤버들마다 끼가 넘치는데, 이곳저곳에서 우리를 불러주셨으면 좋겠다. 개개인으로 나가면 모두 터트릴 수 있는 멤버들이다. 검증이 안돼서 불안하겠지만 믿고 써주시면 계속 찾게 될 거다.”
비빔밥은 하나의 재료만으로 그 맛을 화려하게 만들어낼 수 없다. 당근, 오이, 계란프라이, 밥 등이 모이고, 거기에 소년공화국이라는 초장, 유니버설이라는 그릇이 받쳐지는 순간 최고의 맛을 낼 수 있다”는 자신의 비유가 마음에 들었는지 어깨를 잔뜩 으쓱거리는 리더 원준의 말처럼 이들은 온갖 매력들로 중무장하고 있었다. 각자의 매력을 합쳐 놓은 이들이 오합지졸이 될지, 환상의 맛을 구현해낼지 대중들의 입맛에 달렸다. 비빔밥 한 그릇 드셔 보시겠습니까?”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아이돌 중 몇 안 되는 군필자 원준, 훈훈한 외모를 자랑하는 다빈, 분위기 메이커 성준, 타고난 춤꾼 민수, 막내지만 의외의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막내 수웅까지. 세계 최대 음반회사인 유니버설 뮤직은 국내 최초로 이 다섯 소년들을 데리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시장을 대상으로 당당히 출사표를 던졌다. 데뷔곡 ‘집에 전화해(Party Rock)를 발표한 소년공화국은 아이튠즈 음원 발매와 동시에 동남아 4개국에서 1위를 석권하기도 했다.
데뷔 전에는 드라마에서 보던 화려함을 기대했다. 그런데 정말 아무것도 없이 흘러갔다. 데뷔를 한 건지, 컴백을 한 건지도 모르게 슬그머니 넘어가서 아쉬운 감이 있다. 그래도 꿈꿔 오던 데뷔를 하게 돼서 마냥 좋기만 하다.”
사진=이현지 기자 |
회사에서 5년 만기 적금을 들어줬다.”
연습생에게 적금을 들어준 사례는 처음이다. 회사 측은 당장 돈을 벌 수 없는 멤버들을 위해 용돈 대신, 몇 년 뒤를 내다보고 적금을 들어주기로 결정한 것이다.
어느 날 주민등록증을 갖고 오라고 하시더라. 적금을 들어준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처음엔 믿기지 않았는데 생각할수록 정말 가슴이 뭉클하더라. 우리를 아들처럼 아껴주신다는 생각에 아버지처럼 믿고 따르게 됐다.”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회사에 불만은 없었을까. 대표적인 예로 ‘북한돌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특이한, 어떤 면에서는 다소 우스꽝스러운 이름이 창피했을 법도 한데.
적응하는데 일주일이 걸렸다. 처음엔 이름이 부끄러웠다. 처음엔 ‘보이즈 리퍼블릭(Boys Republic)이라는 이름을 우리가 선택했다. 뭔가 있어 보이는 이름이라 택했는데, 이틀 뒤 번역이 되어서 소년공화국이 됐다. 다시 공모할 때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던 적도 많았지만 지금은 이름으로 우리를 확실히 각인시켜준 것 같아서 자랑스럽다.”
이름으로 당한 놀림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소년공화국은 적응할 새도 없이 냉혹한 대중들의 입방아에 오르며, 신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곤혹을 지르기도 했다. 이미 대중들의 눈에 익은 그룹 샤이니와 비슷한 안무를 사용했다며 표절논란에 휩싸였다.
솔직히 스트레스였다. 우리가 보기에도 비슷하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의 부분들은 수정을 했음에도 계속해서 논란이 불거졌다. 댄스브레이크에서 우리가 안무를 직접 짜는데 계속 틀에 박히게 되더라.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다.”
논란은 안무뿐이 아니었다. 음악적 특성 탓에 기계음을 사용한 것으로 가창력에 대한 오해도 생겼고, 비슷한 이름에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방탄소년단과의 비교도 피할 수 없었다.
방탄소년단을 라이벌로 생각하진 않는다. 견제를 아예 하지 않을 순 없지만 비교가 된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워낙 잘 하는 친구들이니까. 서로 윈윈하는 그룹이 되고 싶다. 연습실도 걸어서 4분정도의 거리라 가깝게 지내고 있다. 이름도 우리 못지않게 특이해서 같이 욕을 먹고 있다.(웃음)”
가창력에 대한 오해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라이브 무대를 본 사람들은 인식이 바뀌었다는 평들이 많았다. 논란은 우리 실력으로 잠재울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 그런 반응들이 있어서 더욱 열심히 하는 거다. 현재 우리가 성장하는 데 원동력이 되고 있는 셈이다.”
사진=이현지 기자 |
능구렁이다.(웃음) 신인들은 대부분 잔뜩 굳은 채 각을 잡고 있다. 그런 것도 필요하긴 하지만, 그렇게 되면 받아들이는 대중들 역시 긴장하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성격이 다들 능글맞아서 쉽게 다가갈 수 있고, 대중들도 이를 편하게 생각해주실 것 같다.”
편한 이미지를 마음껏 뽐낼 수 있는 곳은 음악방송보다는 예능프로그램이 더 쉬운 방법이다. 대게 데뷔, 혹은 컴백을 하면 예능프로그램에서 한 번 쯤 얼굴을 내비치며 홍보성 출연을 하는 팀들이 대부분이다. 예능프로그램 이야기가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 ‘SNL코리아에 나가보고 싶단다. 평균나이 21.5세 아이돌이 19금 방송 ‘SNL코리아라니. 심지어 막내는 출연 자체도 불가능한 나이 아닌가. 그렇게 한바탕 웃고 나니 진지하게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으로 ‘런닝맨을 꼽았다.
멤버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것으로는 ‘런닝맨을 생각해봤다. 모두가 꿈꿔오던 프로그램이다. 특별하게 신인 아이돌을 위한 특집이 있으면 좋겠다. 방탄소년단 vs 소년공화국. 이렇게 대결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사실 런닝맨이 아니어도 좋다. 그들은 자신들을 불러주는 곳이면 언제든 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
소년공화국 멤버들마다 끼가 넘치는데, 이곳저곳에서 우리를 불러주셨으면 좋겠다. 개개인으로 나가면 모두 터트릴 수 있는 멤버들이다. 검증이 안돼서 불안하겠지만 믿고 써주시면 계속 찾게 될 거다.”
비빔밥은 하나의 재료만으로 그 맛을 화려하게 만들어낼 수 없다. 당근, 오이, 계란프라이, 밥 등이 모이고, 거기에 소년공화국이라는 초장, 유니버설이라는 그릇이 받쳐지는 순간 최고의 맛을 낼 수 있다”는 자신의 비유가 마음에 들었는지 어깨를 잔뜩 으쓱거리는 리더 원준의 말처럼 이들은 온갖 매력들로 중무장하고 있었다. 각자의 매력을 합쳐 놓은 이들이 오합지졸이 될지, 환상의 맛을 구현해낼지 대중들의 입맛에 달렸다. 비빔밥 한 그릇 드셔 보시겠습니까?”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