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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 카리대…흔들리는 ‘류心’ 잡아라
입력 2013-08-05 07:07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새로운 외국인선수 에스마일린 카리대가 국내 데뷔 두 번째 등판서 불안감을 표출했다. 데뷔전과 극과 극의 모습. 류중일 삼성 감독의 마음도 갈팡질팡이다.
삼성은 지난달 26일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우완 투수 카리대와 계약금 없이 12만 달러에 계약했다. 전반기 막판 팔꿈치 뼛조각이 발견된 아네우리 로드리게스를 방출하고 승부수를 띄운 교체 카드였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투수 카리대가 지난 4일 잠실 LG 트윈스와의 경기서 불안한 투구로 류중일 감독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카리대는 지난 2일 잠실 LG전 데뷔 무대서 1이닝 무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150㎞를 웃도는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섞어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류 감독은 카리대의 투구 폼이 간결하고 공을 던지는 모습이 옛날 로페즈를 떠오르게 했다”며 준비가 되면 선발로 올리고 안되면 불펜으로 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14승5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하며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아킬리노 로페즈의 향수를 자극시킨 높은 평가였다.
류 감독은 지난 4일 잠실 LG전에 앞서서도 카리대에 대한 변함없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류 감독은 카리대가 안지만의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더 지켜 보겠다”고 했다.

카리대는 팀이 3-4로 뒤진 6회말 2사 1, 3루 상황서 선발 장원삼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박빙의 승부서 꺼낸 카리드 카드는 류 감독의 기대감이 드러난 대목이었다.
하지만 카리대는 두 번째 등판서 류 감독에게 고민을 안겼다. 기대를 실망으로 바꿨다. 대타 이병규(7번)를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윤요섭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박용택에게 또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추가 실점했다. 이어진 문선재와의 풀카운트 승부서도 결국 볼넷으로 출루시켜 최악의 피칭을 했다. 카리대는 2사 만루 위기를 만든 뒤 권혁과 교체됐다.
이날 카리대는 공 14개를 던지며 단 한 개의 아웃카운트도 잡아내지 못하고 2피안타 2볼넷 2실점(1자책)의 초라한 성적표를 작성했다. 결국 삼성도 LG에 6-9로 졌다. 위닝시리즈에 실패한 삼성은 LG에 3경기차 추격을 허용했다. 결정적 승부처에서 실패한 카리대의 교체 카드가 뼈아팠다.
류 감독의 고민도 깊어졌다. 카리대는 궁극적 선발 요원이다. 류 감독도 외국인선수를 중간 계투로 쓰긴 아깝다”고 했다. 카리대의 시험무대는 몇 차례 더 있을 예정이다. 역시 불펜에서 출격한다. 카리대는 흔들리는 류 감독의 신뢰를 얻기 위해 이닝이터의 과제를 떠안았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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