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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삼성 잡은 명승부…PS 분위기 ‘물씬’
입력 2013-08-04 21:55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1, 2위 맞대결다운 명승부였다. LG와 삼성의 1승1패로 주고받은 주말 시리즈 마지막 3차전은 포스트시즌을 방불케한 총력전이었다. 쫓고 쫓기는 승부 끝에 결국 마지막에 웃은 팀은 LG였다.
LG는 4일 잠실 삼성전에서 대어 삼성을 9-6으로 낚았다. 최종 스코어가 말해주듯 경기 내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숨막히는 접전이었다. 그러나 LG의 집중력이 삼성의 뒷심을 눌렀다. 2위 LG는 50승(35패) 고지에 올라서며 31패(52승2무)째를 당한 선두 삼성을 3경기차로 추격했다.
LG 트윈스 포수 윤요섭이 4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7-6으로 앞선 8회말 쐐기 투런포를 작렬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경기 초반 분위기는 삼성의 차지였다. 삼성은 0-0으로 맞선 2회초 LG 3루수 정성훈의 실책을 틈타 LG 선발 류제국을 상대로 선취 2득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LG는 2회말 곧바로 삼성 선발 장원삼을 상대로 정성훈의 적시 2루타에 힘입어 1-2로 추격했다.
이후 LG의 반격이 시작됐다. 4회말 정의윤이 동점 솔로포를 터뜨린 뒤 이병규의 볼넷과 정성훈의 안타에 이은 오지환의 타점으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이 5회초 최형우의 적시타로 다시 3-3 동점을 만들었지만, 6회말 LG가 다시 대량 4득점에 성공했다.

LG는 이진영이 상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상대 폭투로 3루까지 안착해 기회를 만들었다. 1사 후 이병규(9번)의 적시타로 다시 4-3 리드를 잡았다. LG의 공격이 불을 뿜었다. LG는 외국인투수 카리대를 상대로 윤요섭의 2타점 적시타와 박용택의 추가 적시타가 터지면서 7-3으로 크게 달아났다.
하지만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삼성의 뒷심은 역시 무서웠다. 7회초 최형우의 적시 2루타로 추격점을 보탠 삼성은 8회초 대타 우동균의 적시 2타점 적시타로 6-7 턱밑까지 추격했다.
삼성의 추격은 여기까지였다. LG는 8회초 2사 1, 3루 위기서 마무리 봉중근을 올렸다. 삼성에 도루를 허용한 봉중근은 2, 3루 역전 주자를 등에 업고 박한이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극적으로 넘겼다.
살얼음판 승부서 LG의 뒷심은 삼성보다 강했다. 8회말 공격에 나선 LG는 선두타자 이병규(7번)가 권혁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냈고, 이어 윤요섭이 권혁의 초구를 그대로 강타해 승부의 쐐기를 박는 좌월 투런포를 작렬했다.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기가막힌 승부처에서 폭발시킨 결정적 한 방이었다.
LG는 봉중근이 9회초 삼성의 중심타선을 상대로 삼자범퇴 처리하는 완벽투로 최강 마운드의 위용을 입증했다.
LG 선발 류제국은 5이닝 3실점(2자책)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고, 1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김선규가 승리투수가 됐다. 봉중근은 1⅓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24세이브째를 추가했다. 윤요섭은 쐐기 투런포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고, 정의윤이 동점 솔로포를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보탰다. 정성훈도 3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자신의 실책을 만회하는 집중력을 보였다.
반면 삼성 선발 장원삼은 5⅔이닝 6실점(3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10승 달성에 실패하고 6패(9승)째를 떠안았다.
후반기 첫 9경기 목표 달성을 이룬 김기태 LG 감독은 50승 축하한다. 우리 선수들과 팬들의 힘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반면 LG의 추격을 허용한 류중일 삼성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휴식 이후 2연전 시리즈 준비를 잘하도록 하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봉중근이 승리를 확정한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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