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병사는 1996년 국방홍보지원대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됐다. 그동안 문희준을 비롯해, 토니안, 김재덕, 싸이, 김범수, 박효신, 앤디, 붐 등 가수들과 이진욱, 김재원, 온주완, 김정훈, 재희, 김재욱, 임주환, 양동근, 공유, 유건, 김지훈, 이동건, 김지석, 이준기, 이동욱 등 연예병사로 복무했다. 연예병사 제도가 폐지되며 마지막 연예병사는 가수 비(본명 정지훈)이 됐다.
연예병사 논란 이후 연예병사 출신 연예인들은 공식석상에서 혹여나 관련 질문이 나올까 진땀을 흘리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연예병사 논란이 한창 뜨거웠던 지난 6월 26일 김재원은 MBC 새 주말극 ‘스캔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연예병사 관련 질문을 받았다. 김재원은 어제 실시간 검색어에 연예 병사가 떠서 깜짝 놀랐다. 군이라는 게 최고 지휘관의 통제 하에 시스템이 바뀌기 때문에(내가 복무할 때와 달라져서) 잘 모른다”라고 질문을 피했다.
이준기 역시 비슷한 경우다. 7월 31일 강남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MBC 새 수목드라마 ‘트윅스 제작발표회에서 연예병사 관련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날 이준기는 다소 당황한 표정으로 안타까웠다. 관리도 문제가 있었던 것 같고, 이미 판결이 났고, 처벌이 됐기 때문에 왈가왈부 할 일이 아닌 것 같다. 단, 재발되지 않도록 잘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어떤 방식으로 복무했는지에 대한 답변 보다는 시스템의 문제 등으로 결론을 돌렸다.
가수 비(본명 정지훈)는 오는 8월 3일로 예정했던 공식 팬클럽 팬미팅을 돌연 연기했다. 소속사 측은 준비 진행 과정 미비로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이번 팬미팅 연기에 대해 일각에서는 최근 연예병사 부실 복무 징계 등에 논란에 부담감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준호의 경우 직접적으로 연예병사에 대해 언급했다가 직격탄을 맞았다.
정준호는 연예병사 폐지 발표가 난 직후인 7월 18일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에 출연해문제가 발생했다고 없애는 것 보다는 문제점을 잘 파악해 장기적으로 원활하게 운영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며 혈기왕성한 나이에 그럴 수 있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다. 실수 하나로 평생 가슴 아프게 한 것이 연예인 입장에서 가혹하지 않나 싶다”고 두둔해 논란을 낳았다.
이후 정준호는 19일 오후 자신의 미니홈피에 안녕하세요. 정준호입니다. ‘쾌도난마 생방송을 보니… ‘쾌도난마에서 제 소신을 조리 있고 적확하게 전달하지 못한 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젊은 세대들이 한 번의 실수로 너무 큰 것을 잃게 돼서는 안 되고 저 또한 젊은 시절 실수를 했다는 논지의 발언이었다”며 생방송 후 다시 보니 발언의 취지와 달리 오해가 있을 수 있겠다 판단돼 사과 말씀 드린다”고 입장을 밝혀야 했다.
연예병사 출신 연예인들은 과거 발언까지도 새삼 주목을 받는다. 이진욱은 지난해 tvN 수목극 로맨스가 필요해 제작발표회 후 인터뷰에서 군 생활 이후 확실히 마음가짐이 바뀌었다. 마치 죽음을 경험한 사람들이 이 같은 경험 이후 삶에 대한 느낌이 달라지듯이 비유를 하자면 군대에서 저도 그런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고 자신의 군생활에 대해 말했다.
이 발언은 최근 다시 부각되며 조롱거리가 되기도 했다. 이진욱은 2010년 12월 연예병사로 복무 당시 영외이탈(탈영)로 휴가제한 5일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