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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원 “마음고생 많았을 최용수 감독에게 축하를”
입력 2013-08-03 21:22 
[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임성일 기자] 서정원 수원 감독은 FC서울과의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를 앞두고 실수가 곧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과적으로 그 예상은 맞았다. 수원이 두 번의 세트피스 상황(코너킥, 프리킥)에서 실점을 허용하면서 서울과의 라이벌전 연승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수원이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에 아디, 후반에 김진규 등 수비수들에게 일격을 당하면서 1-2로 패했다. 후반 37분, 교체투입된 조지훈이 중거리슈팅으로 1골을 만회했으나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서정원 감독이 정규리그 9경기 만에 라이벌 서울에게 패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용수 감독에게는 마음고생 많았다며 축하인사를 전했다. 사진(상암)= 김영구 기자
경기 후 서정원 감독은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포기 안한 선수들에게 고맙다”면서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을 최용수 감독에게 축하한다는 말 전하고 싶다”는 말로 경기 소감을 전했다.
패인은 역시 세트피스에서의 실수였다. 공격에 가담한 상대 수비를 놓친 게 화근이었다. 서정원 감독은 날씨가 덥기 때문에 좋은 컨디션에서 경기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실수를 안 하는 것이 이길 수 있는 길이라고 판단했는데, 세트피스 상황에서 2골을 내준 것이 오늘의 패인이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아쉬움을 전했다.

하지만 아쉬움 속에 소득도 있었다. 라돈치치와 스테보 등 선이 굵은 플레이를 펼쳤던 간판 공격수들이 모두 빠진 상황이었으나 수원의 공격은 꽤 활기찼고, 만회골을 넣은 조지훈을 비롯해 후반에 교체 투입됐던 어린 선수들의 활약상도 나쁘지 않았다.
서 감독은 우리 공격수들의 신장이 작기 때문에 상대 수비를 교란하기 위해서는 제자리에 있는 것보다 많은 포지션 변화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 과정은 나쁘지 않았다. 유기적으로 템포 빠른 움직임을 보여줬다. 앞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평가한 뒤 0-2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추평강 조지훈 등 젊은 선수들이 들어갔는데 잘 해줬다. 이것이 수원삼성의 미래를 위해서는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긍정적인 면을 설명했다.
끝으로 서정원 감독은 그간 슈퍼매치가 일방적이었다. 시소게임을 했어야 팬들도 즐거웠을 텐데, 9경기 내내 무패행진을 달렸으니 재미가 떨어졌을 것”이라고 자존심을 지킨 뒤 이번에는 졌지만 다음 경기 때는 준비를 더 철저하게 해서 좋은 경기로 만회하겠다. 이런 열기가 계속 이어지고 슈퍼매치가 더 활성화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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