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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규, 살얼음판 승부서 빛난 ‘캡틴’의 존재감
입력 2013-08-02 21:55  | 수정 2013-08-03 03:37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이병규(9번)가 삼성 라이온즈와의 살얼음판 승부서 귀중한 투런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캡틴의 존재감을 만천하에 과시했다.
그야말로 이병규의 존재감이 뜨겁게 빛난 경기였다. 이병규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전 1-0으로 앞선 6회 2사 1루서 결정적인 투런 홈런을 날려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캡틴 이병규(9번)가 삼성 라이온즈와의 살얼음판 승부서 귀중한 투런 홈런포를 쏘아올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차우찬의 2구째 낮은쪽 가운데 112km 커브를 걷어 올려 우측 담장을 넘긴 비거리 110m 투런 홈런. 시즌 5호째이자, 팀이 3-0으로 달아나는 귀중한 홈런이었다.
이 홈런이 더욱 돋보였던 것은 삼성과의 살얼음판 승부서 무게추를 확연히 LG쪽으로 끌고 오는 결정적 ‘클러치 홈런이자, 이병규의 개인 능력이 빛난 홈런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4경기차로 앞서가고 있는 삼성과의 1,2위 대결 시리즈 첫 번째 승부를 가져오는 베테랑의 책임감이 빛난 홈런이기도 했다.

5회까지는 삼성 선발 차우찬과 LG 선발 우규민의 호투속에 명품 투수전이 펼쳐졌다. 그야말로 최강 마운드를 자랑하는 삼성과 LG, 1-2위 팀 다운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다.
그랬던 경기 양상에 6회부터 균열이 생겼다. 차우찬은 6회 선두타자 박용택에게 사구를 범하며 흔들렸다. 1사 2루서 안타를 허용한 4구 슬라이더는 매우 공략하기 어려운 바깥쪽 코스로 꺾였지만, 이진영이 정교한 배트 컨트롤로 만들어낸 안타였다.
승부의 흐름을 가져오는 귀중한 호런이자, 개인 능력이 빛난 완벽한 홈런이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정의윤이 초구를 건드려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자칫 추가 득점 기회가 무산되는 듯 했다. 하지만 LG에는 ‘캡틴이 있었다. 앞선 타석에서 2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이병규는 보란 듯이 2구째 낮은 코스의 커브를 걷어올렸다. 쭉쭉 뻗어나간 공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 시즌 5호 투런 홈런으로 연결됐고, 잠실벌과 LG의 더그아웃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이병규는 중심이 앞으로 쏠려 타격 자세가 다소 무너진 듯한 상황에서도 귀중한 홈런을 날려, 앞선 타석포함 차우찬 상대 이어져왔던 무안타 부진도 한 번에 씻어냈다.
이병규의 쐐기 투런 홈런으로 승기를 잡은 LG는 두 번째 투수 이동현이 7회부터 등판해 1이닝을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경기 양상이 다시 바뀐 것은 8회였다. 삼성은 정형식의 중전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동현이 박한이를 삼진으로 잡아낸 이후, 류택현이 최형우를 1루수 뜬공으로 솎아냈다. 이어 마무리 투수 봉중근이 등판했으나 좌전안타, 포일, 볼넷, 2타점 2루타를 맞고 3-2, 1점차 까지 쫓겼다. 하지만 흔들린 봉중근이 배영섭을 2루수 땅볼로 솎아내고 리드를 지켰다. 이어 9회 오지환이 볼넷, 폭투, 도루로 3루에 진루한 이후 정의윤의 쐐기 1타점 중전 안타가 나와 4-2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병규는 돌아온 8회 2사 1루 상황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마지막 타석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봉중근이 9회를 깔끔하게 틀어막으면서 4-2,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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