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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가 살아났다. 두산, 롯데에 위닝시리즈
입력 2013-08-01 22:22  | 수정 2013-08-01 22:25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두산베어스가 56일만에 마운드에 오른 김선우의 호투와 매 이닝 맹타를 휘두른 타선의 조합으로 롯데와의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두산은 1일 사직구장에서 진행된 롯데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포함 장단 14개의 안타를 뽑아내며 8-3로 승리했다.
두산이 1일 사직 롯데전에서 선발 김선우의 호투와 고른 타선의 맹타에 힘입어 8-3으로 승리 했다. 사진=Mk스포츠 DB
롯데전 6연패 후 2연승이라는 의미 외에 최근 롯데 전 3연패를 포함 올 시즌 6패를 기록했던 김선우의 부활이라는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김선우는 올 시즌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2승 6패 평균자책점 5.77이라는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용병 투수 개릿 올슨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지만 에이스 니퍼트와 함께 원투 펀치역할을 하던 지난 시즌까지의 모습과 비교하면 분명 실망스러운 성적이었다.

1군과 2군을 오가며 자리를 잡지 못하던 모습을 보인 김선우는 결국 지난 6월 5일 잠실 LG전 이후에는 1군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56일만에 등판한 이날의 구위는 그동안의 부진을 완연히 떨쳐낸 모습이었다.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낸 김선우는 2회 1사 후 황재균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긴 했으나 후속 타자들을 차분히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기록하지는 않았다. 3회 역시 삼자범퇴로 처리한 김선우는 4회와 5회 1개씩의 안타를 허용하긴 했으나 안정감을 잃지 않는 투구로 후속 타자들을 처리 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록 5회초 우천으로 50여분간의 경기 중단이 있었기에 5이닝 만을 마친 후 6회 김상현과 교체 됐으나 이날 김선우가 보여준 구위는 시즌 초 마운드 붕괴를 이겨내고 선발의 안정을 기대할 수 있는 선발투수의 모습이었다.
이 사이 두산의 타선은 리그 1위의 타격력을 자랑하듯 맹타를 쏟아냈다. 선두타자 이종욱과 후속 민병헌이 연속안타로 출루한 뒤 1사 후 최준석이 홈런을 폭발 시키며 기선을 제압하더니 이원석의 적시타로 또 한점을 추가해 1회부터 4-0으로 앞서 나갔다.
2회에도 이종욱의 안타에 이은 도루, 김현수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탠 두산은 2회말 롯데 황재균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따라잡히긴 했으나 3회초에도 오재원의 2루타 이원석의 안타에 이은 최재훈의 내야 땅볼로 점수차를 다시 벌렸고, 5회초 오재원의 두 번째 2루타에 이은 상대 실책과 이원석의 희생플라이로 1점, 7회초 홍성흔의 솔로 홈런으로 또다시 1점을 추가하는 강력한 타격력을 보였다.
반면, 롯데는 선발 이재곤이 1이닝 5실점으로 조기 강판 된 뒤 2회 황재균의 홈런이 추격의 불씨를 만드는 듯 했으나 이후 김선우의 공을 공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선우가 내려간 이후인 7회초 전준우와 강민호의 연속 안타 조성환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잡은 뒤 8회말 이승화의 볼넷, 박준서의 진루타에 이은 손아섭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차를 뒤집기엔 한계가 있었다.
이날의 승리로 두산은 시즌 45승(2푸 37패)째를 기록하게 됐으며 김선우 역시 84일만에 시즌 3승째를 올리며 후반기 강력한 두산 마운드 구축의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두산은 2일부터 장소를 인천으로 옮겨 SK와의 주말 3연전에 돌입하게 된다.
[lsyoo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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