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권 '힘들고 고달픈' 장외 투쟁의 역사
입력 2013-08-01 20:00  | 수정 2013-08-01 21:04
【 앵커멘트 】
정치권에서 국회를 떠나 거리로 나가 투쟁한 사례는 많습니다.
대부분 수가 적은 야당이 거대 여당에 대항하는 수단으로 사용됐습니다.
정치권 장외 투쟁의 역사를 윤석정 기자가 되짚어봤습니다.


【 기자 】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 이후 대표적인 장외 투쟁으로는 2008년 촛불집회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 초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내걸고 당시 야당인 통합민주당이 주도한 촛불집회는 결국 이 대통령의 사과를 이끌어 냈습니다.

통합민주당은 이후 미디어 법 강행 처리와 4대강 예산 처리, 한미 FTA 비준 반대를 내세워 세 번의 장외 투쟁을 더 벌였습니다.

새누리당 역시 전신인 한나라당 시절 거리로 나간 경험이 있습니다.


1998년 이회창 당시 총재를 겨냥한 검찰 수사에 반발해 32일 동안 장외 투쟁을 벌였고,

박근혜 대통령이 대표 시절인 2005년 말엔 사학법 개정에 반발해 53일간 국회 밖에서 여론전을 벌였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당시 여당 원내대표로 여야 합의를 이끌어내며 국회를 정상화시켰던 사람이 바로 김한길 현 민주당 대표였다는 겁니다.

장외 투쟁은 수적으로 불리한 야당이 여당과의 협상 과정에서 꺼낼 수 있는 가장 강한 카드입니다.

▶ 인터뷰 : 황태순 / 위즈덤연구센터 수석위원
- "야당 입장에서는 보다 강한 드라이브, 어떻게 보면 최후의 수단이라 할 수 있겠죠."

하지만, 나가긴 쉬워도 들어오긴 어렵다는 정치권 속설처럼 대부분의 장외 투쟁은 기대한 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한 채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영상편집: 국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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