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흉물로 변한 30억짜리 자전거 육교
입력 2013-08-01 20:00  | 수정 2013-08-01 22:45
【 앵커멘트 】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낭비가 도를 넘어 한심한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무려 30억 원이나 들인 자전거 육교가 1년 6개월 만에 도심 흉물로 변했습니다.
먼저 선한빛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고양시에서 30억 원을 들여 지은 자전거 육교.

고속 페리를 연상시키는 은빛 나선형의 외관의 자전거 육교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지어진 지 1년 6개월, 하지만 이미 흉물로 전락한 지 오래입니다.

복사열로 인해 나무 바닥 곳곳은 뜯겨 나갔고 엘리베이터와 화장실 모두 무용지물입니다.


▶ 스탠딩 : 선한빛 / 기자
- "본래 매점과 사무실이 들어설 예정이었던 이 공간은 문짝도 없이 방치돼 있습니다."

실제로 육교 위에서 반나절 동안 기다려봤지만, 가끔 한두 사람만 지나갈 뿐 자전거 이용객은 없었습니다.

▶ 인터뷰 : 강혜연 / 경기 고양 백석동
- "그냥 어떻게 보면 육교처럼 방치만 되어 있고 홍보도 하나도 안돼 있어서 저도 오랫동안 살았지만 시민들 대부분이 모르는 것 같습니다. "

고양시청은 육교 주변에 그린웨이 자전거 길이 완성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고양시청 공무원
- "장래에 (그린웨이)자전거 길이 생기게 되면 명실상부하게 (자전거 육교가)완전히 활용이 된다는 말씀이거든요."

하지만, 2008년 추진된 그린웨이 사업은 예산확보 문제로 5년째 표류 중입니다.

결국, 철저한 계획과 연계성 없이 만든 사업이 시민들의 혈세만 빼앗아 갔습니다.

MBN 뉴스 선한빛입니다.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한창희 VJ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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