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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학-유희관, 박빙의 신인왕 레이스
입력 2013-08-01 07:28  | 수정 2013-08-01 07:31
[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이재학(NC 다이노스)과 유희관(두산 베어스)이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왕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박빙이다.
2013 프로야구에서 이재학과 유희관은 리그를 대표하는 선발 투수로 자리 잡았다. 유희관은 28경기(선발 10경기)에 출전해 88⅓이닝을 소화하며 6승2패 1세이브 3홀드 볼넷 37개 61탈삼진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 중이다.
이재학(좌)과 유희관(우)이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이재학은 17경기(선발 14경기)에 나서 91⅓이닝을 책임지며 6승4패 1세이브 볼넷 35개 87탈삼진 평균자책점 2.96을 마크 중이다. 이재학은 7월31일 완봉승을 포함해 완투를 두 차례 했다.
올 시즌 선발 투수로 1군 무대에 첫 선을 보인 두 선수는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기존 선수들을 넘어서고 있다.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평균자책점 2.30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는 가운데 유희관과 이재학은 국내 투수 평균자책점 2,3위에 나란히 위치해있다.

외국인 선수로 범위를 넓혀도 두 선수보다 평균자책점이 좋은 선수는 찰리 쉬렉(NC, 2.53)과 크리스 세든(SK, 2.65)이 전부다. 유희관이 전체 평균자책점 3위, 이재학이 5위다.
나성범(NC, 타율 0.262, 7홈런, 43타점), 문선재(LG, 0.281 22타점), 이민호(NC, 9세이브, 평균자책점 4.62) 등이 좋은 선수들이 있지만 이재학과 유희관이 워낙 뛰어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신인왕 레이스가 2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재학과 유희관은 공통점이 많다. 우선 두 선수 모두 ‘중고 신인이다. 2009년 2차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전체 42순위) 때 두산에 지명된 유희관은 상무를 거쳐 올 시즌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 잡았다.
2010년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전체 10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이재학은 2011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 유니폼을 입게 됐다.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15승2패 평균자책점 1.55로 남부리그 다승, 평균자책점 1위를 거머쥔 이재학은 올 시즌 1군 무대에서 자신이 통한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경력 5년 이내(입단 연도 제외)의 투수는 30이닝 미만을 던졌을 경우 신인왕 자격을 갖게 된다. 이재학은 올 시즌 전까지 1군에서 23⅓이닝, 유희관은 16⅔이닝을 뿌렸다. ‘중고 신인은 최근 5년간 신인왕을 거머줬다.
또한 이재학과 유희관은 강속구가 아닌 제구력, 느린 변화구가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재학의 ‘명품 체인지업과 유희관의 70km 초중반대의 ‘초 슬로커브는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사이드암과 좌완 투수에 야구팬들은 열광했다.
이재학은 최고구속이 140km 초반, 유희관은 130km 중반 때에 불과하지만 공 끝의 힘과 칼날 같은 제구력으로 타자들을 꼼짝 못하게 하고 있다.
유희관과 이재학. 현재까지 박빙인 두 선수의 신인왕 레이스는 지금부터라고 할 수 있다. 신인왕을 의식하지 않고 지금까지 해왔던 자신의 투구를 계속 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경쟁만큼 신인왕 레이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ball@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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