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멀고 먼' 코리안드림…중국동포 근로자의 그늘
입력 2013-07-31 20:00  | 수정 2013-07-31 21:09
【 앵커멘트 】
공사 현장에선 중국동포가 없으면 일을 할 수 없다는 얘기까지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인들의 차가운 시선과 낮은 처우는 코리안드림을 꿈꾸는 중국동포들의 벽이 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순철 기자입니다.


【 기자 】
방화대교 붕괴 사고 희생자의 빈소.

사망한 중국동포 허동길 씨의 유가족들은 허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합니다.

코리안 드림을 품고 한국 땅을 밟았지만 남은 건 싸늘한 시신 뿐입니다.

▶ 인터뷰 : 고 허동길 씨 유가족
- "지금 가족분들이 너무 힘들어요. 윗분들에게 맡길 거예요."

서울의 한 대형 공사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실제로 적지않은 중국 동포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공사장 관계자
- "힘든 작업이거든요. 실제 (중국동포) 근로자들은 (많을 때는) 50% 이상이라고 봐야죠."

같은 공사현장 내에서도 힘든 일은 주로 중국 동포들의 몫입니다.

그러다보니 안전사고 위험에도 더 노출돼 있습니다.

▶ 인터뷰 : 방화대교 중국동포 근로자
- "더러운 일은 힘든 일은 다 하다 보니까 중국 사람들이."

신분도 불안정해 늘 불안에 떨 수밖에 없습니다.

상시 체류를 하려면 국가 공인 기술 자격증을 따거나 제조업체에서 2년 이상 근무를 해야 하지만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다보니 자격증은 꿈도 꿀 수 없고 늘 최저임금의 늪에 빠져 있습니다.

산업재해를 당해도 업주의 과실을 밝히지 못해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는 것도 부지기수.

중국 동포의 코리안 드림은 여전히 먼 이야기일뿐입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하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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