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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의 손흥민 휴식...왜 안 뛰었을까?
입력 2013-07-31 09:37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바이엘 04 레버쿠젠 이적 후 절정의 득점 감각을 자랑하던 손흥민이 프리시즌 마지막 평가전에서 결장했다.
손흥민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카이저슬라우테른과의 프리시즌 평가전(1-1 무)에서 제외됐다. 선발로도, 교체로도 뛰지 않았다.
손흥민은 최근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새 팀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었다. 지난 28일 비테세(네덜란드)전까지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프리시즌 평가전에서도 대부분 선발 출전하며 주전 입지도 단단히 했다.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던 손흥민은 31일(한국시간)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에 결장했다. 사진=MK스포츠 DB
그런 손흥민이 빠졌다. 부상이 있거나 컨디션에 이상이 있었던 건 아니다. 사미 히피아 감독의 ‘배려에 가깝다.

2013-14시즌 분데스리가는 오는 8월 10일 개막한다. 레버쿠젠은 프라이부르크와의 개막전까지 열흘이나 남았다.
하지만 2013-14시즌 DFB 포칼(FA컵) 1차전이 오는 3일 열린다. 레버쿠젠은 SV 립슈타트 08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를 대비해 레버쿠젠은 주전 대다수를 쉬게 했다. 손흥민 외에도 골키퍼 레노, 키슬링, 카스트로, 스파히치, 도나티, 샘, 레이나르츠, 보에니시 등이 카이저슬라우테른전에 결장했다.
이는 레버쿠젠이 분데스리가 외에 DFB 포칼 우승에도 신경을 쓰겠다는 의지로 반영된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3위를 차지한 레버쿠젠은 1992-93시즌 DFB 포칼 정상을 밟은 뒤 우승트로피를 차지 못했다. 우승 한이 많은 레버쿠젠으로선 새로운 시즌 첫 공식경기부터 전력을 쏟아 붓겠다는 것이다.
또한, 팀 내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기도 하다. 장기레이스를 앞두고 선수층을 두껍게 하기 위한 방도다.
레버쿠젠은 주축 선수를 뺀 배경에 대해 히피아 감독이 카이저슬라우테른전에 1군으로 뛸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고 설명했다. 주축 미드필더 벤더와 롤페스가 뛰긴 했으나 홈바흐, 헤겔러, 힐버트, 스타필리디스, 벨라라비 등을 점검하는 무대로 삼았다.
손흥민으로선 기분 나쁘지 않은 결장이었다. 그가 레버쿠젠의 주축 선수로 대우 받는다는 걸 보여줬고,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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