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딱 7경기 남았다. 7경기가 끝나는 9월1일 26라운드에서 7개 팀은 눈물을 쏟아야한다. 상하위 스플릿의 분기점이다.
지난해의 경험상, 상위리그에 들어가느냐 하위리그로 떨어지느냐는 천지차이다. 통산 7회 우승의 명가 성남은 하위리그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결국 12위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도통 동기부여를 찾을 수 없었고 방황의 마지막은 신태용 감독의 경질이었다.
한 여름 밤에 펼쳐질 7경기를 통해 사실상 희비가 엇갈린다. 상위리그와 하위리그의 갈림길이다. 지난해를 기억한다면, 이 7경기에 사활을 걸어야한다. 사진= MK스포츠 DB |
동아시안컵으로 인한 휴식기를 마치고 7월의 마지막 날(31일) 재개되는 K리그 클래식은 8월의 5경기를 거쳐 9월의 첫날(9월1일) 판가름이 난다. 26라운드 경기만 낮 3시에 일제히 열리고 나머지는 모두 저녁 경기다. 무더운 날씨를 감안한 경기 시간인데, 이 한여름 밤의 승부에서 가슴을 쓸어내릴 7팀과 통곡할 7팀이 가려진다.
커트라인이라고 볼 수 있는 7위 주변에 촘촘하게 팀들이 몰려 있어 예측이 너무도 어렵다. 현재 7위는 제주로 승점 28점이다. 8위 부산도 승점 28점이다. 두 팀 모두 7승7무5패라는 내용까지 똑같다. 골득실로 간발의 차다. 제주는 +4이고 부산은 +3이다. 지금은 의미가 없는 격차다. 하지만, 26라운드가 종료됐을 때도 이렇다면 부산 입장에서는 땅을 칠 일이다.
제주와 부산만의 고민은 아니다. 31일 제주와 맞붙은 6위 서울의 승점은 29점이다. 5위 수원은 30점이고 3위와 4위인 전북과 인천은 공히 31점이다. 7위 제주가 승리하고 다른 팀들이 모두 패하면 3위까지도 점프할 수 있는 간격이다.
누구든 7위 밖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8위 부산과 9위 성남(승점 26)은 앞선 팀들과 거의 동등한 위치에서의 경쟁이라 봐도 무방하다. 승점 20점인 10위 경남과 11위 전남까지도 아직은 산술적인 가능성이 있다.
요컨대 순위표 가장 꼭대기의 2팀 정도와 순위표 가장 밑바닥의 3팀 정도를 제외한 9개 팀은 이제 펼쳐질 7경기에 사활을 걸어야하는 입장이다. 사실 1위 울산(37점)이나 2위 포항(36점)도 안심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 2~3경기 놓치면 추락은 금방이다.
결국 10개팀 정도는 무더운 여름 몸도 마음도 편히 놓을 수가 없다. 한 여름 밤에 펼쳐질 마지막 7경기, 통곡할 7개 팀에 들어가지 않기 위해서는 올 시즌은 7경기가 끝이라는 자세로 임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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