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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리뷰] 피할 수 없다면, 자유 위해 전진하라…‘설국열차’
입력 2013-07-30 13:07 

[MBN스타 여수정 기자]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라는 말이 있듯, 인간은 제한된 상황에 처했을 때 이를 몸으로 부딪히며 해결책을 찾아야한다. 자유를 향한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과거 독립운동이나 노예제도폐지 등에서 알 수 있듯 인간은 자유를 위해 끊임없이 투쟁을해왔다. 특히 자유에 대한 제한이 있다면 더욱 그래야만 할 것이다.
봉준호 감독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익히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설국열차(Snowpiercer, 감독 봉준호·제작 모호필름, 오퍼스픽쳐스)는 자유를 갈망하는 인간의 본질을 고스란히 표현하며 이를 위한 투쟁을 매우 역동적으로 그렸다.
앞서 ‘설국열차는 한국배우 송강호, 고아성을 시작으로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 에반스(Chris Evans), 틸다 스윈튼(Tilda Swinton), 에드 해리스(Ed Harris) 등이 열연을 펼치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그런 대중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전혀 어울릴 것 같지않은 동·서양의 배우들이 기막힌 조화를 이루며 강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도 한다.
극중 빈민층이자 오직 생존을 위해 열차에 탑승한 꼬리칸 사람들은 열차의 가장 끝이자, 창도 없는 비좁은 화물칸에서 간신히 생활을 이어간다. 엔진칸과 앞쪽칸에 탑승한 귀족층의 억압으로부터 자유를 얻고자 꼬리칸 사람들은 커티스(크리스 에반스 분)를 리더로 내세우며 반란을 시작한다. 열차 보안설계자이자 잠긴 문을 열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인 남궁민수(송강호 분)와 그의 딸 요나(고아성 분)의 도움으로 꼬리칸 사람들과 커티스는 조금씩 엔진칸으로 이동하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봉준호 감독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인 ‘설국열차가 관객들을 향한 전진을 앞두고 있다. 사진=설국열차 포스터
점점 앞으로 갈 수록 리더의 역할에 대한 어려움과 고뇌를 느끼는 커티스와 꼬리칸 사람들의 기막힌 운명이 긴장감을 높이며 한시도 눈을 뗄수 없게 한다. 총과 칼 등의 무기로 저항하는 앞칸 사람들과 달리, 꼬리칸 사람들은 주변에 보이는 도끼, 막대기 등 너무도 형편없는 도구들로 자유를 위한 투쟁을 벌여 안타까움을 안기기도 한다. 그러나 남궁민수와 요나의 도움으로 엔진칸을 향하는 꼬리칸 사람들의 여정은 어딘지 모르게 통쾌하다. 귀족층의 억압을 물리치며 앞으로 나갈 때와 자유를 위한 총격전, 액션장면은 묘한 쾌감과 함께 무더위를 날릴 정도의 스릴을 선사한다.
또한 각기 다른 매력을 선보이는 배우들의 모습 역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꼬질꼬질한 모습이 전혀 낯설지 않은 송강호와 고아성부터, 콧대높은 인물에서 단번에 비굴모드로 변하는 틸다 스윈튼, 서 있는 것 자체로도 강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크리스 에반스의 모습은 상상 그 이상이다.
빙하기 속 생존을 위해 열차라는 좁은 공간에 한데 엉켜 생활하는 다양한 인류의 모습은 어찌보면 현재 우리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단지 이 세계를 열차라는 상황으로 묘사했을 뿐, 때문에 사실감을 높이기도 하고, 만약 실제로 영화 속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우리는 어떻게 헤쳐나가야될까에 대해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영화가 극에 다다를수록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들이 등장하며 인물이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를 간접적으로 설명해준다. 평소 장면을 표현할 때 미세한 것 하나하나까지의 디테일을 중요시하는 봉준호 감독만의 일명 ‘봉테일은 감탄을 자아내기까지한다.
애초 오는 8월 1일 개봉예정이었지만 대중들의 폭발적인 성원에 힘입어 7월 31일 전야 개봉한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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