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여름이 뜨거워지고 있다. 상승세의 중심에는 7월 급격한 안정을 찾고 있는 마운드가 있다.
삼성은 29일 오전 현재 79경기를 치르고 48승 2무 29패 승률 6할2푼3리로 1위에 올라있다. 3경기를 더 치른 LG 트윈스에 승차에서 2.5경기 앞선다. 7월 16경기 성적은 10승 6패. 지난달 12일 1위로 올라선 이후 한 달 반 동안 선두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줄곧 우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독주 체제를 위한 ‘마운드 안정이라는 청신호에 불이 켜졌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마운드 안정을 바탕으로 우승 독주를 꿈꾸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6월 한 달간 평균자책점 4.49를 기록하며 크게 흔들렸던 선발 마운드가 평균자책점 3.95로 안정을 찾은 것이 가장 긍정적이다. 9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7번의 퀄리티스타트+(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
차우찬은 선발과 중간계투를 오가며 5경기 11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79로 연이은 호투를 펼쳤다. 호투로 본인의 자리를 점점 찾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부진을 거듭했던 릭 벤덴헐크 역시 16⅓이닝을 소화하며 3승3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안정을 찾으며 근심을 덜어내고 있다.
배영수의 7월 평균자책점 6.89의 부진이 위험신호이긴 하지만 국내 선발 3인방도 건재하다. 윤성환은 4경기 25이닝을 던지며 1승3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고, 장원삼은 3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2.78로 선전했다. 극도로 부진했던 외국인 투수 아네우리 로드리게스를 대신해 새롭게 가세한 외국인 투수 에스마일린 카리다드의 적응과 선전 여부가 중요하지만, 이 역시 추가 전력 상승 요인이다.
구원투수들도 가장 많은 5승과 8홀드, 한화(3.42)에 이어 2번째로 낮은 3.7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7월 팀 평균자책점 1위 NC를 비롯한 나머지 7개팀이 평균자책점 4.70이상을 기록한 것에 비교하면 여전히 불펜이 탄탄하게 버티고 있는 셈이다.
타선도 많은 점수를 내다보니 오승환은 한동안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가기도 했다. 그 사이 신용운, 안지만, 차우찬이 맹활약을 펼쳤다. 거기에 이동걸도 5경기서 9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7월 한 달 간 삼성의 구원투수들이 기록한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27로 역시 한화와 함께 1위에 해당한다. 별다른 위기가 없었던 삼성 구원진의 안정감을 방증하는 기록들이다.
사실 잠깐 흔들렸던 것 뿐이었다. 삼성은 3~4월 3.80, 5월 3.42, 6월 4.08, 7월 3.8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꾸준하게 안정된 마운드를 유지했다. 7월 두 번째로 많은 17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는 등, 장타력도 살아나면서 투타 자리를 잡아가는 전력으로 성적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호재다.
많은 야구인들은 ‘방망이는 믿을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긴 정규시즌 레이스에서 투수력의 중요성은 설명해봐야 입이 아플뿐이라는 데도 의견이 같다. 팀 평균자책점 1위 LG(3.72)와 2위 삼성(3.78)의 차이는 많이 좁혀졌다. LG가 7월 평균자책점 4.69로 부진한 가운데 삼성이 마운드 왕좌를 탈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시작되는 주중 3연전서 삼성은 올 시즌 8승1패의 절대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는 KIA 타이거즈를 만난다. KIA가 벼랑끝에서 필승 선발들을 연이어 내세울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마운드의 승리가 더욱 중요할 전망. LG가 4일 휴식기를 갖는 동안 삼성이 많은 승수를 추가한다면 후반기 선두 경쟁에서 탄력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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