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개성공단 회담 결렬 위기…"다시 군대 주둔시킬 것"
입력 2013-07-25 21:22 
【 앵커멘트 】
개성공단 사태를 논의하는 실무회담이 결렬위기에 처했습니다.
오늘 6차 회담에서도 합의에 실패하자, 북한은 개성공단에 다시 군대를 주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남북회담본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기종 기자!


【 기자 】
남북회담본부입니다.



【 질문 】
북한 측 대표단이 현지에서 취재 중인 우리 측 공동취재단을 예고 없이 방문했는데, 강도 높은 발언들을 쏟아냈다고요?


【 기자 1 】
네, 오늘 열린 실무회담에서 남북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5시 10분쯤 회담을 마무리했는데요.

회담이 끝난 지 10여 분 후 북측 수석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 등 북측 인사들이 남측 공동취재단 기자실을 갑자기 찾았습니다.

박철수 부총국장은 이를 막는 남측 당국자들의 제지에도,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강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기고 했는데요.

북한은 이번 실무회담이 결렬위기에 처했다며 개성공단의 사업이 파탄 나면 공단을 다시 군부대가 차지할 수 있다고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북한은 개성공단 잠정중단 사태는 공단을 정치적으로 비하하고, 군사적으로 위협한 남측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이에 대한 논의 없이 자신들에게만 일방적인 책임을 묻는다며 남측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 질문 2 】
북측 대표단은 이번 실무회담에 자신들이 제시한 합의문 초안과 수정안을 모두 공개했다고요?


【 기자 】
북측 대표단은 남측 기자들에게 A4 용지 20장에 달하는 자신들의 합의문 초안과 발언들을 전격 공개했는데요.

북한은 남측이 서울 본부의 훈령을 기다린다며 시간을 지체시키고, 2차례의 회담에서 합의문 없이 빈손으로 나왔다고 비난했습니다.

또, 회담과 직접 관련은 없지만, 남북 정상회담 담화록 공개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북한은 오늘 6차 회담 합의문 초안에서 재발방지책과 관련해 남북이 재발방지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정세의 영향 없이 정상운영을 보장하기로 한다고 적었는데요.

우리 측이 강조해 온 북측의 책임 인식과 제도적 재발방지 보장대책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습니다.

남북은 근본문제인 사태의 책임문제에서부터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3 】
개성공단 정상화 실무회담이 결렬 수순에 들어간 건가요?


【 기자 】
남북은 추후 회담 일정조차 잡지 못했는데요.

우리 측 대표단은 북한에 진전된 입장 있으면 판문점 채널 통해 연락할 것 제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이 우리 측의 입장을 왜곡 비난하고 실무회담 진행을 방해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습니다.

오늘 북측의 돌발 행동으로 미뤄볼 때 실무회담이 사실상 결렬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북한의 이번 강경 발언은 모레 전승기념일을 앞두고 있고, 다음 달 한미 군사훈련을 예정된 상황에서, 공전을 반복하는 회담을 서둘러 진행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인데요.

북한이 외자 유치 등을 위해 개성공단 정상화가 반드시 필요한 만큼 냉각기를 가진 뒤, 다시 회담에 나설가능성도 제기됩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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