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신비의 바닷새 '뿔쇠오리'

【 앵커멘트 】
갓 태어난 새끼 새가 바위를 오르려고 아등바등 거립니다.
뜻대로 안 되자 곧바로 울음을 터뜨리고.
새끼를 향한 어미 새의 모성 본능은 날갯짓으로 이어집니다.
전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종인 뿔쇠오리는 알에서 나온 지 이틀 정도가 지나면 바다로 나가 생활하기 때문에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었는데요.

국내연구진이 뿔쇠오리의 생태습성을 밝혀냈습니다.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전남 목포에서 4시간 배를 타면 만나는 무인도인 구굴도.

이곳에는 전 세계에 걸쳐 1만 마리만 남아 있는 '뿔쇠오리'가 둥지를 틀고 있습니다.

머리 뒤쪽에 뿔처럼 긴 머리 깃이 있는 뿔쇠오리는 알에서 나온 지 며칠 만에 어미를 따라 바다로 나가 생활합니다.

그동안 뿔쇠오리의 생태습성은 거의 알려진 바가 없었는데, 연구진이 3년 동안 관찰한 결과 번식의 비밀을 알아냈습니다.

▶ 인터뷰 : 권영수 / 국립공원관리공단 철새연구센터장
- "번식 둥지가 있는 구굴도에서 20~50km까지 이동했다가 24시간 만에 되돌아온다는 구체적인 행동반경을 최초로 확인했습니다."

또, 바위틈이나 좁은 굴에서 암수가 번갈아 가며 한 달간 알을 품고, 번식 성공률은 53%로 조사됐습니다.

뿔쇠오리는 3월 초 우리나라를 찾아 두 달 머무르다 다시 떠납니다.

어디로 가 어떻게 생활하는지 학계의 추가 연구가 필요한 대목입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윤 진
영상제공 : 국립공원관리공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