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하철역 대기업 편의점 점령…내몰리는 간이매점
입력 2013-07-25 20:00  | 수정 2013-07-25 21:18
【 앵커멘트 】
요새 지하철 타려고 보면 역사마다 편의점이나 커피 전문점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고객 입장에선 편리해서 좋은데, 취약계층이 운영하는 작은 매점들은 매출이 줄어 고전하고 있습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지하철 4호선 수유역 내 매점입니다.

출근 시간, 한창 손님이 많을 때이지만 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 스탠딩 : 김근희 / 기자
- "이 곳 7호선 중계역 간이매점 역시 문이 닫힌 지 한참이나 지났지만 새로운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매점 바로 위층으로 올라가 봤습니다.

편의점에는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립니다.


▶ 인터뷰 : 박소연 / 서울 중계동
- "지하철 역에 이런 간이매점 많이 보는데 아무래도 편의점이 편리하니까 많이 이용하는 것 같아요. 물건도 많고 좀 더 쾌적한…."

지난 3년 동안 서울 지하철역 내 편의점 수는 25% 늘었지만 매점은 매년 꾸준히 줄고 있습니다.

지하철 사업을 담당하는 서울메트로나 도시철도공사도 편의점의 입점을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매점과 편의점의 월 임대료가 50배 넘게 차이 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도시철도공사 관계자
- "저희가 적자 때문에 어렵잖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부대사업을 활성화하려고 편의점 같은 사업을 운영하는…."

지하철 내 매점은 서울시 조례에 따라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 유가족 등 취약계층에게 우선적으로 주어집니다.

편의점이 점령한 지하철 역사 상황은 조례의 취지에는 어긋나는 셈입니다.

▶ 인터뷰 : 인근 간이매점 운영자
- "좀 많이 고생을 해요. 특히 요즘 같이 경기 불황일 때는 심하고. 전체적으로 다 안 좋은 거니까."

대기업 편의점들에 밀리면서 간이매점을 운영하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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