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연 수입 23억 CEO, 강남 아파트 회삿돈 구입 '논란'
입력 2013-07-24 08:23  | 수정 2013-07-24 10:52
【 앵커멘트 】
민영진 KT&G사장이 15억 원에 달하는 강남아파트를 사택으로 구매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T&G 사장이 서울 사택에서 거주하는 것은 민영진 사장이 처음입니다.

서환한 기자입니다.


【 기자 】
KT&G 민영진 사장은 지난해 2월, 회사명의로 강남구 삼성동의 한 아파트를 14억6,000만 원에 구입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파트 월세는 3백만 원 가량으로 연 4천 만원에 육박합니다.

6천 만원 가량의 아파트 인테리어 비용도 회사 돈으로 지불했습니다.

KT&G 사장이 서울에 사택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KT&G관계자는 "사택은 원활한 경영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CEO나 다른 임직원이 쓸 수 있도록 구입한 것이지 특정 개인을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꼭 사택을 구입했어야 하는지 의문이 제기됩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지방근무를 하거나 거주할 형편이 안되는 경우만 사택을 사용합니다.

민 사장은 사택을 구매하기 전 이미 같은 아파트 단지에 전세로 거주 중이었습니다.

지난해 수입만 연봉 8억 원과 보너스를 합쳐 23억 원이고, 보유 자산도 수십 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택을 구매한 시점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올해 2월 임기가 끝날 예정이던 민 사장은, 임기가 1년 남은 2012년 2월 사택을 구매합니다.

만일 사장이 바뀌면 사택을 어떻게 할 계획이었냐는 질문에 KT&G 측은 "새 사장이 사택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팔았을 것"이라고 실토합니다.

▶ 인터뷰 : KT&G 관계자
- "(기자 : 사장님이 만일 바뀌셨는데 새로온 사장님이 삼성동 사택이 싫다고 하시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럼 그 집을 처분을 해야죠. "

집 값도 1년 사이 2억 원 이상 떨어졌습니다.

회사 실적도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씩 줄었습니다.

연봉은 3배 늘리고, 사택까지 이용하는 민영진 KT&G 사장.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 등 임원진이 실적악화를 우려해 연봉 30%를 자진 반납키로 한 것과 대비됩니다.

M머니 서환한입니다. [bright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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