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모래시계' 김종학 PD 자살…"미안하다" 유서
입력 2013-07-23 20:00  | 수정 2013-07-24 09:22
【 앵커멘트 】
'모래시계' 등 유명 드라마를 연출한 프로듀서 김종학 씨가 오늘 오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습니다.
최근 출연료 미지급 문제 등으로 고소를 당하면서 심적 압박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근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분당의 한 고시텔입니다.

유명 드라마 연출자인 김종학 씨가 오늘 오전 고시텔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 스탠딩 : 김근희 / 기자
- "김 씨가 이틀째 밖으로 나오지 않자 관리인이 방을 찾았다가 숨진 김 씨를 발견했습니다."

▶ 인터뷰 : 고시텔 관리인
- "(다른) 들어갈 사람이 있었어요. 청소를 하려고 노크하니까 인기척이 없는 거야. 이상하다."

당시 방 안에는 번개탄이 피워져 있었고 4장짜리 유서도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노동열 / 경기 분당경찰서 형사과장
- "번개탄인데요. 유서는 네 장짜리 나왔고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만…."

김 씨는 지난해 종영한 드라마 '신의'의 출연료 6억 4천만 원을 지급하지 않아 경찰에 고소를 당한 상태였습니다.


2차례에 걸쳐 경찰 조사를 받았고, 검찰까지 수사에 나서자 심적 압박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씨는 지난 92년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를 연출하며 스타 PD 반열에 올랐고, 95년 드라마 '모래시계'의 히트로 거장으로서 우뚝 섰습니다.

김 씨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진 직후 모래시계 주인공인 배우 박상원 씨가 빈소를 찾는 등 애도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 드라마 역사의 큰 획을 그은 김종학 PD의 갑작스런 죽음에 연예계도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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