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호주전] ‘지독한 불운‘ 홍명보호, 데뷔전 0-0 무
입력 2013-07-20 20:58 

[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이상철 기자] 2014브라질월드컵 본선을 1년 앞두고 새롭게 출항한 홍명보호가 데뷔 무대에서 비겼다. 하지만 확 달라진 면모를 보이면서 희망을 키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2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호주와 0-0으로 비겼다. 호주와의 역대 전적은 6승 10무 8패.
한국은 20일 2013 동아시안컵 호주전에서 일방적인 공세를 퍼부었지만 골 불운 속에 0-0으로 비겼다. 사진(상암)=김재현 기자
빠른 템포의 경기 운영과 강한 압박, 집중력 있는 플레이 등 1달 전과 비교해 180도 달라진 경기력을 펼치며 기대감을 키웠다. 다만, 무수한 슈팅을 날리고도 지독한 골 불운에 시달리면서 골을 넣지 못해 결정력 향상이라는 과제를 남겼다.
홍명보 감독은 A매치 감독 데뷔 무대에서 ‘젊은 베스트11을 꾸렸다. 주장 하대성(서울)을 비롯해 이승기(전북), 고요한(서울), 이명주(포항), 홍정호(제주),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등 젊은 선수들이 선발 출전 선수 명단에 포함됐다. 김동섭(성남), 윤일록(서울),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 등 A매치 경험이 없는 세 선수를 선발로 출전시켰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강한 압박 속에 호주를 몰아붙였다. 김창수와 김진수, 두 측면 수비수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 속에 측면에서부터 공격의 활로를 뚫던 한국은 전반 10분부터 매섭게 호주의 골문을 두들겼다.
하대성, 이승기, 이명주의 침투 패스 속에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호주의 수비를 위협했다. 패스는 간결했고 슈팅은 날카로웠다. 템포 또한 빨랐다.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펼치는 선수들끼리의 유기적인 움직임도 좋았다.
그러나 호주의 골문은 쉽사리 열리지 않았다. 호주 골키퍼 갈레코비치의 거미손을 뚫지 못했다. 전반 15분 윤일록의 인사이드 슈팅이 막힌 데 이어 윤일록과 고요한의 예리한 슈팅마저 갈레코비치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30분 김영권의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슈팅, 전반 42분 김동섭의 다이빙 역시 갈레코비치가 또 다시 막아냈다.
한국은 20일 2013 동아시안컵 호주전에서 일방적인 공세를 퍼부었지만 골 불운 속에 0-0으로 비겼다. 윤일록이 회심의 슈팅이 무위에 그치자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상암)=김재현 기자
후반 들어서도 경기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은 공격을 퍼붓고, 호주는 이를 막는데 급급했다.
하지만 고대하던 골은 참 터지지 않았다. 후반 26분 고요한의 힐 패스를 받은 이승기가 날린 회심의 슈팅은 수비수를 맞고 아웃됐다. 6분 뒤에는 염기훈의 오른발 슈팅이 오른 골 포스트를 강타했다. 행운의 여신은 한국의 편이 아니었다.
한국은 염기훈, 조영철, 김신욱 등 교체 카드 3장을 모두 쓰면서 공격 라인에 변화를 줬지만, 끝내 호주의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그렇게 홍명보 감독의 A매치 감독 데뷔 무대는 진한 아쉬움을 남긴 채 종료됐다.
2008년 대회 이후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으로선 첫 경기를 비기면서 남은 2경기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한국은 오는 24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중국을 상대로 동아시안컵 2차전을 갖는다.
[rok1954@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