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강원 전 행장 구속수감...'본류수사' 본격화
입력 2006-11-07 01:22  | 수정 2006-11-07 08:09
외환은행 헐값 매각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이 구속수감됐습니다.
그동안 검찰과 갈등을 빚어온 법원이 영장을 발부함에 따라 검찰 수사도 다시 활기를 띨 전망입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외환은행 헐값 매각의 핵심 인물인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이 구속수감됐습니다.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과 수재 혐의입니다.

법원은 먼저 이 전 행장이 론스타에 외환은행을 매각하면서 회사에 손실을 가한 배임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이 전 행장은 외환은행 매각이 불가피하다며 BIS비율을 고의로 낮춘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예외 조항을 인정받은 론스타가 은행을 헐값에 사들여 결국 은행과 주주들이 수천억원의 손해를 입었다는 것입니다.

법원은 특히 이 전 행장이 수사 과정에서 관련자들과 접촉하는 등 증거인멸의 우려가 높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 전 행장은 끝까지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인터뷰 : 이강원 / 전 외환은행장
-"당시 외환은행은 위기로 판단했고, 모든 노력 끝에 론스타만이 유일한 대안이었으며, 모든 노력을 견주해서 만족스러운 가격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하늘에 우러러 한 점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으며 양심의 가책을 받을 일을 한 적이 없다."

법원은 이밖에도 외환은행으로부터 15억원의 경영고문료를 받고, 인테리어 용역과 전산시스템 업체로부터 4억8천만원을 받은 혐의도 인정했습니다.

이 전 행장에 대한 영장이 발부되면서 검찰 수사도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이 전 행장을 시작으로 이번 주말까지 매각 과정에 관여한 금융당국 관계자들도 사법처리할 방침입니다.

이를 통해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위원회 등 감독승인기관으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강태화 / 기자
- "하지만 아직 외환카드 주가 조작과 관련해 론스타 경영진에 대한 영장 발부를 남겨두고 있어, 수사의 마지막 고비까지 쉽지 않은 여정이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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