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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OT 분석] LG학 ‘DTD 이론’…전반기 ‘거짓’ 판명
입력 2013-07-18 06:04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올해는 절대 내려가지 않습니다.”
LG 트윈스 선수들이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입을 모았다. 지난 10년의 불명예 ‘DTD(내려갈 팀은 내려간다) 이론을 거스른 이 자신감. 결국 과학적 근거 없는 DTD 이론은 전반기 결과 거짓으로 판명됐다. LG는 전반기 성적 단독 2위(45승31패, 승패 +14)를 찍으며 상위 클래스에 우뚝 섰다.
LG 트윈스를 괴롭혔던 "DTD 이론"을 비웃듯 전반기를 단독 2위로 마감한 김기태 LG 감독이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강점(Strength)
‘나믿너믿 리더십. 김기태 감독은 전반기 돌풍 비결을 가족의 신뢰”라고 했다. LG가 달라진 것은 바로 환상적인 믿음의 조화다. 김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신구, 투타, 공수, 선발과 불펜, 백업 등 강팀 조건의 완벽한 조화가 LG를 단단하게 만든 힘. 위기의 절대적 극복 요소다. 무섭도록 강했던 뒷심과 상승세 유지의 또 하나 비결은 우리는 절대 지지 않아. 즐길 뿐이야”라는 10년간 잃어버렸던 자신감+신바람의 복귀.

▲ 약점(Weakness)
약점이 거의 없었던 전반기다. ‘진격의 LG로 불린 이유. 약점으로 꼽혔던 토종 선발진과 수비는 강점으로 변했고, 터지지 않던 홈런도 쏠쏠하게 늘었다. 그러나 여전히 남은 불안 요소는 있다. 확실한 안방마님의 부재. 베테랑 포수 현재윤과 최경철의 부상 공백은 LG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경험이 부족한 윤요섭‧조윤준‧김재민 ‘3인방이 돌아가며 버텨줘야 한다. 전반기 성적은 OK.

▲ 기회(Opportunity)
기회는 위기 뒤에 온다. LG가 곪머리를 앓고 있는 것은 외국인선발 벤자민 주키치의 지독한 부진이다. 지난 2년간 ‘10승 보험에 가입했던 주키치의 추락은 LG를 우울하게 만든 요인. 주키치는 에이스 대열에서 쓸쓸하게 밀려 2군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주키치의 부활은 곧 기회다. 자존심이 강한 주키치는 절치부심 에이스의 귀환을 노리고 있다. 가을 잔치를 위한 피날레가 될 수 있다. 단, 한국을 떠나지 않는다면.

▲ 위협(Threat)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라. LG의 후반기는 자나깨나 몸 조심이다. 중심타선과 불펜에 베테랑 선수가 많은 LG는 언제나 부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지난해 악몽도 봉중근의 부상 이후부터였다. LG의 전반기는 완승보다 ‘똥줄 야구가 많았다. 후유증은 과부하 위기로 찾아왔다. 풀타임 경험이 없는 젊은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 체력이 떨어지면 부상의 유혹은 강해지기 마련이다.
LG 트윈스의 전반기는 11년 만에 가을야구를 꿈꾸게 만든 감동이 있는 여정이었다. 사진=MK스포츠 DB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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