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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의 위엄’ 신정락, 전반기 `철옹성` 피날레 장식
입력 2013-07-17 22:10  | 수정 2013-07-17 22:31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 사이드암 투수 신정락이 무실점 쾌투로 전반기 마지막 경기서 토종 선발의 위엄을 드러냈다. 시즌 4승, 팀의 6연승을 이끈 화려한 피날레 장식이었다.
LG는 올 시즌 토종 선발진에 대한 우려가 컸다. 스프링캠프에서 수차례 테스트를 거쳤고, 류제국이 대기조로 있는 가운데 두 사이드암 우규민과 신정락이 시범경기를 통해 최종 선발 두 축으로 낙점됐다. 하지만 불안감은 공존했다. 특히 신정락은 올 시즌이 첫 선발 전향 데뷔 무대였다.
LG 트윈스 사이드암 투수 신정락이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무실점 쾌투를 선보였다. 사진(부산)=옥영화 기자
걱정은 기우였다. LG의 토종 선발진은 마운드에 우뚝 섰다. 류제국은 4년 공백을 무색하게 만들며 승리의 아이콘이 됐고, 우규민은 팀 내 최다 7승(3패)을 챙겼다. 신정락도 깜짝 놀랄 만한 제구력 향상으로 16경기 등판서 3승(4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하며 선발 로테이션 주축으로 확실한 자리를 잡았다.
신정락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신정락은 위기 관리 능력을 과시하며 5⅓이닝 6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LG의 전반기 돌풍 피날레였다. LG는 6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전반기 45승31패, 단독 2위로 마감했다. 선두 삼성 라이온즈와의 승차도 단 0.5경기로 좁혔다.

신정락은 롯데에 강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롯데전 2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했다. 신정락은 경기 초반부터 자신감 넘치는 피칭을 했다. 1, 2회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특히 2회 강민호-장성호-박종윤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위기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3회 전준우와 문규현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지만, 후속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냈다. 4회 다시 삼자범퇴로 롯데 타선을 잠재운 뒤 5회 첫 타자까지 7타자 연속 범타로 쾌투를 이어갔다. 5회 1사 2루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문규현과 조성환을 각각 삼진과 3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팀이 2-0으로 앞서며 승리 요건도 갖췄다.
그러나 6회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신정락은 황재균과 이승화에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손아섭에게 아쉬운 내야안타를 내줘 무사 만루에 놓였다. 위기의 순간 신정락은 냉철했다. 롯데 4번타자 강민호를 1볼 이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는 위력적인 커브를 선보였다.
신정락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LG는 무실점 호투를 한 신정락이 내려가고 불펜을 가동했다. 이상열이 장성호를 상대로 2루 땅볼 병살타로 막아내 신정락의 무실점을 확실하게 도왔다. 이어 불펜으로 돌아온 우규민과 마무리 봉중근이 2⅔이닝 동안 3실점을 내줬지만,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전반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LG는 8회 오지환의 쐐기 스리런까지 폭발하며 마운드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LG의 마운드는 전반기 내내 철옹성을 굳건히 지켜냈다. 그 뒤에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준 토종 선발진과 불펜의 환상적인 조화가 있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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