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 사이드암 투수 신정락이 무실점 쾌투로 전반기 마지막 경기서 토종 선발의 위엄을 드러냈다. 시즌 4승, 팀의 6연승을 이끈 화려한 피날레 장식이었다.
LG는 올 시즌 토종 선발진에 대한 우려가 컸다. 스프링캠프에서 수차례 테스트를 거쳤고, 류제국이 대기조로 있는 가운데 두 사이드암 우규민과 신정락이 시범경기를 통해 최종 선발 두 축으로 낙점됐다. 하지만 불안감은 공존했다. 특히 신정락은 올 시즌이 첫 선발 전향 데뷔 무대였다.
LG 트윈스 사이드암 투수 신정락이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무실점 쾌투를 선보였다. 사진(부산)=옥영화 기자 |
신정락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신정락은 위기 관리 능력을 과시하며 5⅓이닝 6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LG의 전반기 돌풍 피날레였다. LG는 6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전반기 45승31패, 단독 2위로 마감했다. 선두 삼성 라이온즈와의 승차도 단 0.5경기로 좁혔다.
신정락은 롯데에 강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롯데전 2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했다. 신정락은 경기 초반부터 자신감 넘치는 피칭을 했다. 1, 2회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특히 2회 강민호-장성호-박종윤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위기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3회 전준우와 문규현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지만, 후속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냈다. 4회 다시 삼자범퇴로 롯데 타선을 잠재운 뒤 5회 첫 타자까지 7타자 연속 범타로 쾌투를 이어갔다. 5회 1사 2루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문규현과 조성환을 각각 삼진과 3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팀이 2-0으로 앞서며 승리 요건도 갖췄다.
그러나 6회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신정락은 황재균과 이승화에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손아섭에게 아쉬운 내야안타를 내줘 무사 만루에 놓였다. 위기의 순간 신정락은 냉철했다. 롯데 4번타자 강민호를 1볼 이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는 위력적인 커브를 선보였다.
신정락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LG는 무실점 호투를 한 신정락이 내려가고 불펜을 가동했다. 이상열이 장성호를 상대로 2루 땅볼 병살타로 막아내 신정락의 무실점을 확실하게 도왔다. 이어 불펜으로 돌아온 우규민과 마무리 봉중근이 2⅔이닝 동안 3실점을 내줬지만,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전반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LG는 8회 오지환의 쐐기 스리런까지 폭발하며 마운드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LG의 마운드는 전반기 내내 철옹성을 굳건히 지켜냈다. 그 뒤에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준 토종 선발진과 불펜의 환상적인 조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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