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길고 긴 장마…비에 웃고 우는 사람들
입력 2013-07-17 20:00  | 수정 2013-07-17 21:50
【 앵커멘트 】
올여름은 장맛비가 유독 오락가락한데요.
이 비가 반가운 사람이 있는가 하면 비 때문에 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오택성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
승부가 갈리는 결정적인 한 판, 신중하게 골프채를 휘두릅니다.

"굿 샷~! 아 잘 맞았다!"

장맛비로 필드에 나가지 못하는 골퍼들에게 실내 골프장은 그나마 위안이 되는 곳입니다.

매장은 밀려드는 예약으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홍민 / 실내 골프장 점장
- "고객들이 필드로 못 나가기 때문에 매장을 자주 방문합니다. 다른 시즌보다 30% 정도 더 늘었습니다. "

셀프 세탁방도 장맛비가 반갑기만 합니다.


1시간 안에 바싹 말려주니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이태선 / 서울 이문동
- "장마 때 빨래하면 냄새도 나고 꿉꿉하죠. 세탁방 이용하면 건조까지 해주니까 엄청 깨끗하죠."

하지만, 재래시장은 오락가락 장마가 얄밉습니다.

장마철 최고 아이템인 장화를 내놔도 찾는 사람이 없고, 파리 쫓는 모형 나비만 어지럽게 날립니다.

▶ 인터뷰 : 안금순 / 중부 시장 상인
- "비가 오는데 누가 우산 쓰고 와요. 장마가 빨리 지나가야 해."

평소엔 줄까지 서서 세차하려는 사람으로 붐비는 세차장도 텅텅 비었습니다.

장마철이 되자 손님이 80%까지 줄었습니다.

▶ 인터뷰 : 셀프 세차장 점원
- "장마 아닐 때는 줄까지 서죠. 평상시에 10대가 들어온다고 하면 장마 때는 두 대?"

장맛비에 웃고 울고, 오로지 하늘의 뜻에 달렸습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logictek@mbn.co.kr]

영상 취재: 김 원 기자
영상 편집: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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