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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번의 마지막 무대, 올스타는 감동의 바다
입력 2013-07-17 14:13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뉴욕 퀸즈) 김재호 특파원] 2013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마리아노 리베라를 위한 무대였다.
리베라는 17일(한국시간) 시티 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8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MVP로 선정됐다.
그가 마운드에 오르는 순간은 감동 그 자체였다. 그가 외야 불펜에서 나와 마운드에 오를 때까지, 그라운드에는 그와 그의 모습을 비추는 카메라맨이 전부였다. 양 팀 선수들과 관중들은 일제히 일어나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특별한 연출 없이도 역사에 길이 남을 장면을 만들어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은 리베라를 위한 무대였다. 제일 먼저 들어선 짐 릴랜드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감독은 경기 전 최고의 마무리를 위해 경기하자고 선수들에게 얘기했다”며 경기 전 클럽하우스 분위기에 대해 얘기했다.

마리아노 리베라가 마운드에 오르는 순간, 경기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그에게 박수를 쳐줬다. 올스타 역사에 남을 명장면이다. 사진(美 뉴욕 퀸즈)= 김재호 특파원
그는 경기 전 말을 조금만 한 뒤 토리 헌터에게 말을 대신하게 했다.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헌터가 리베라에게 말할 기회를 줬고, 그때 분위기는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들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온통 리베라와 관련된 질문을 받은 레이랜드는 곧바로 리베라에게 단상을 넘겨줬다. 가족들과 함께 기자회견에 온 리베라는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라면서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준 하느님과 주변 사람들, 내 가족에게 감사한다”며 소감을 말했다.
특히 그는 마운드에 오를 때 선수들이 모두 더그아웃에 남아 박수를 쳐주던 상황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하던 일이었다. 야구에서 원래 투수의 등 뒤에는 동료들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 기분이 조금 이상했지만, 고맙기도 했다”고 말했다.
마리아노 리베라는 뭐라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라며 마지막 올스타를 치른 소감을 말했다. 사진= 한희재 특파원
13번째 올스타를 치른 그는 경기 전 헌터가 나에게 말할 기회를 줬다. 나는 선수들에게 같이 뛰게 돼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이 올스타전에 처음 나온 선수들이었는데, 이 순간이 순식간에 지나갈 테니 즐기라고 했다”며 경기 전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리베라의 기자회견이 끝나자 취재진은 일제히 박수를 치며 그의 마지막 올스타전을 축하했다. 뒤이어 들어온 브루스 보치 내셔널리그 올스타 감독도 리베라는 경력이나 성격에서 대단한 선수였다. 8회 그가 나오던 순간은 정말 감동적이었다”며 리베라의 마지막 올스타전을 함께 한 소감을 말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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