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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 감독, 강민호에게 ‘무심타법’을 권하다
입력 2013-07-17 11:37 

[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서민교 기자]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 4번타자 강민호의 방망이가 이상하다. 좀처럼 터지지 않는다. 강민호의 거포 본능을 기대하는 김시진 롯데 감독의 마음도 타들어간다.
그러나 강민호 자신만큼 괴로운 사람은 없다. 김 감독도 헤아렸다. 김 감독은 지난 16일 사직 LG전을 앞두고 일부러 더그아웃에서 농을 던지며 분위기를 띄우는 강민호를 향해 진심어린 조언을 남겼다.
김시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팀의 4번타자 강민호의 거듭되는 부진에 대한 진단을 내렸다. 사진=MK스포츠 DB
강민호는 올 시즌 지독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시즌 타율 2할4푼3리. 홈런도 5개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최근 4경기 무안타를 포함해 7월 9경기서 27타수 3안타(2홈런)에 그치며 타율도 1할1푼1리에 불과하다. 롯데의 간판 거포로서 이름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 강민호가 부진하면서 팀도 가라앉았다. 롯데는 37승34패2무로 6위까지 떨어져 가을야구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김 감독은 시즌 내내 강민호의 타격 부진에 근심이 많았다. 강민호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김 감독이 내린 진단은 잡념이었다. 타석에 들어설 때 생각이 점점 많아진다는 것. 그런 생각이 강민호를 더 혼란스럽게 만든다는 의미였다.

김 감독은 이렇게 타격이 되지 않을 때는 아마 타석에 들어가기도 싫을 거다”라며 강민호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 뒤 직구를 노리면 변화구가 들어오고, 변화구를 노리면 직구가 들어오는 격이다. 누구봐도 이번엔 모조건 변화구 타이밍인데 또 직구가 들어오니까 맞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안 될 때는 머리를 텅 비워야 한다. 아무 생각 없이 타석에 들어가는 것이 방법”이라며 그렇게 하는 것이 힘든 것을 알지만 그 방법밖에 없다”라고 했다. 덧붙여 타격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면 수비에서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고 걱정스런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강민호는 롯데의 중심이다. ‘롯데의 강민호라는 응원가가 말해준다. 그만큼 올 시즌 부담과 책임도 크다. 안방마님 역할과 함께 실질적 4번타자의 중책을 맡고 있다. 김 감독의 조언대로 스스로 부담을 털어내고 마음을 비우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후반기를 앞두고 남은 전반기 마지막 LG전은 강민호에게 부진 탈출을 위한 시작점이다. 또 처음엔 고사했던 올스타전 이벤트 홈런 레이스 참가도 어쩌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분위기 전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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