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김혁민이 전반기 최종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있다. 본인 스스로에게나 팀에게나 중요한 일전이다.
김혁민은 17일 광주구장에서 열리는 2013프로야구 KIA타이거즈전에 선발로 나선다. KIA는 윤석민을 선발로 내세웠다. 지난 6월 28일 이후 끊긴 연승을 이어가며 팀의 전반기 마지막 승리를 이끌어야 할 숙제와 동시에 올해 지독한 기복에서 탈출해 안정감을 보여줘야 할 것이 당면과제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우완투수 김혁민이 전반기 최종전에 등판한다. 사진=MK스포츠 DB |
올해 내준 사사구는 52개로(볼넷 44개, 사구 8개), 전반기를 아직 마치지 않은 시점에서 지난해 32경기서 허용한 54개에 벌써 육박했다. 지금 페이스대로라면 2009년 본인이 허용한 최다 사사구인 81개를 넘어설 기세다.
많은 피홈런 허용도 숙제다. 올해 김혁민은 경기 당 1개꼴에 해당하는 17개의 피홈런을 허용하고 있다. 리그 부문 최다의 불명예. 지난해 32경기 피홈런이 9개였던 것에 비교하면 실투가 매우 늘었다.
잘던진 날과 못던진 날의 기복도 심하다. 1경기 호투를 펼치면 다음 경기에 부진하거나 2경기 연속 부진한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연승과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펼친 경우도 1번에 불과하다. 롤러코스터 투구를 펼친 셈이다.
지금 모습만 놓고 보면 오히려 2012년 이전으로 퇴보한 양상. 최근 모습은 고무적이다. 지난 2경기서 피홈런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13⅔이닝 동안 3실점을 했다. 어깨에 과도하게 들어간 힘을 뺐다. 구속을 떨어뜨린 대신, 제구력을 바탕으로 맞춰 잡는 투구를 한 것이 효과를 봤다. 힘을 ?A 투구로 11일 두산전에서는 8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의 시즌 최고 역투를 펼쳤다.
본인 스스로에게도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전기가 될 수 있는 내용이었다. 한화는 전반기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넉넉하게 승률 3할을 지켜낸다. 패배하더라도 3할에 턱걸이를 할 수 있지만 어수산한 팀 분위기를 잡기 위해서라도 지금 승리는 꼭 필요하다. 상대가 최근 우천 취소로 많은 경기를 치르지 못해 컨디션이 좋지 않은 KIA라는 점은 고무적이다.
희망 요소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한화는 전날 연장 12회 혈투를 통해 많은 투수를 소모했다. 불펜투수들의 도움을 받기 어렵다. 김혁민으로서는 사사구와 피홈런을 줄이는 것의 제1 과제와 함께, 긴 이닝을 막아야 할 2번째 과제도 안고 있다. 동시에 휴식기를 앞둔 전반기이기에 초반 난조는 조기 강판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팀과 본인 모두에게 긴 이닝을 소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기복을 줄인 투구를 통해 본인의 첫 3연승과 함께, 팀의 전반기 유종의 미를 장식하기 위할 2가지 필수적인 과제를 안고 김혁민이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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