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비룡군단의 에이스 김광현(SK)은 역시 ‘넥센 킬러였다. 초반 제구 난조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이후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며 넥센 타선을 꽁꽁 묶었다.
김광현은 16일 문학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1회 3실점을 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이후 1실점만 하며 호투했다. SK 타선도 폭발하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SK의 김광현은 넥센에 강했다. 1회 3실점 했지만 이후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1회는 최악이었다. 전반적으로 공이 매우 높게 제구됐다. 스트라이크 2개를 잡고서도 마지막 결정구가 통하지 않아, 고전했다.
첫 타자 문우람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오윤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하며 선제 실점을 했다. 김광현으로선 오윤의 타구가 자신의 글러브를 맞고 나갔기에 기분 나쁜 실점이었다. 김광현은 박병호에게 146km 직구를 던졌다가, 좌월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번에도 공이 상당히 높게 날아온 실투였다.
김광현은 강정호를 볼넷으로, 김민성을 우전안타로 출루시키면서 계속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유한준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기나긴 첫 이닝을 끝냈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이닝이 참으로 짧았다. 김광현은 2회 허도환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5회까지 단 1개의 피안타도 기록하지 않았다. 공의 위력도, 제구도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갔다. 안정감을 되찾고 볼이 눈에 띄게 줄면서 볼넷도 2개뿐이었다. 1루 베이스를 밟은 주자들도 2루까지 가지 못했다. 허도환은 2회와 4회 무리한 베이스러닝을 하다가 아웃됐다. 여기에 야수들의 호수비까지 더해졌다.
6회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곧바로 이택근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하며 넥센의 공격 흐름을 끊었다. 강정호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면서 순식간에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7회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김민성에게 연속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우전안타를 내주더니, 유한준에게 3루 라인 안쪽으로 빠지는 적시 2루타를 허용해 추가 실점했다. 그 사이 비가 쏟아지면서 잠시 경기가 중단됐고, 이만수 감독은 곧바로 박정배로 교체했다.
SK가 6-4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김광현은 3연승과 함께 시즌 5승을 거둘 기회를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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