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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고성국 이혜경의 뉴스공감] 이인제 의원, 미래지향적 보수로 진화 필요하다
입력 2013-07-16 11:46  | 수정 2013-07-16 11:48
▶ 꼬여있는 정국 사안, 새누리당 중진 이인제 의원과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정국이 막말 파문으로 많이 꼬여버렸습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정치는 시시각각 변하는 현재와 미래를 놓고 싸워야 되는데 주로 과거 문제로 인격을 공격하는 막말 파문이 일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정말 국민들에게 면목이 없습니다. 하루빨리 이성을 찾아야 되고.. 과거는 우리 국민들이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것에 집착하지 말고 현재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가지고 생산적인 정치로 빨리 돌아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옛날에도 가끔 막말 파동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요즘 정국은 막말이 수습되었다가 그 다음날 다시 막말이 나오는 식으로 되어서 도대체 원인이 뭔지, 국회의원 몇 명의 자질 문제로 치부하기엔 상황이 심각하단 느낌이 있습니다.

-우리 몸에 이상이 있을 때는 원인이 있지 않습니까. 우리 정치가 아직 낡은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진보든 보수든 냉전적인 상황을 극복했어야 하는데요. 특히 진보를 내세우는 분들이 대부분 과거 해방공간이라든지 역사의 갈등구조 연장선상에 뿌리를 두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흐름 속에서 이렇게 과거 문제를 가지고 상대를 부정하는 막말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요. 진보도 미래지향적인 진보로, 보수도 냉전의 틀을 벗어나서 미래 지향적인 보수로 우리 정치권 세력이 진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죠.

▶ 지금 자료화면에 이해찬 민주당 상임고문의 발언내용이 나오는데요. 어제 ‘당신의 국어사전 해석이 많이 나왔어요. 4가지 뜻이 있다면서. ‘아버지 당신께서 할 때 극존칭어로도 ‘당신이 쓰이는데 대개는 하대하는 ‘당신 이거 뭐야 하는 그 ‘당신 으로 해석이 되더군요. 총리까지 지내신 분인데요.


-대단히 잘못된 거죠. 정치적으로 서로 다툴 때 당신이라고 한다면 비하하는 의미 아닙니까. 실수해서 그런 말을 할 수도 있죠. 그것을 바로 인정하고 죄송하다 하면 다 풀고 넘어가는 일인데 그것을 가지고 해석이 잘못되었다, 이런 구차한 얘기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죠.

▶ 세종시 민주당 집회에서 나온 발언이거든요. 충청권분들이 점잖으신 걸로 들었는데요.

-충청권이 평소에 점잖고 잘 참는데 극한 상황에 가면 그런 일도 있는 것 같습니다.

▶ 재미있는 기사를 봤어요. 막말의 제 1법칙, 대통령을 겨냥하라. 최고 권력을 건드려서 최대 효과를 누리자, 최대한 자극적으로 발언하라. 이것이 막말의 제1법이라고 나왔는데 어떻게 보세요?

-저도 신문에서 봤는데요. 결국 도끼로 자기 발등을 찍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자기는 상대방에게 독화살을 날렸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 화살이 결국 자기한테 오는 거죠. 자기를 다치게 하고 자기 당을 힘들게 하고 국민들을 힘들게 하지 않습니까.

▶ 의원님도 벌써 6선 의원이시잖아요. 국회의원으로만 20년 넘게 우리 정치권에서 현역으로 활동하시고 계신데 입문할 때와 20여년이 지난 지금하고 정치에서 발전된 것이 있습니까?

-정치가 하나의 큰 강물처럼 흐르고 있는데요. 시대에 따라서 정치의 중심 과제가 있고 자꾸 바뀝니다. 88년에는 오랜 군사독재, 권위주의를 벗어나서 민주화로 가느냐, 그 뒤에는 김대중 대통령에 의해서 남북관계에 어떻게 화해 물꼬를 트느냐, 경제가 나빠지고 나서 이명박 대통령 때는 경제를 어떻게 살리느냐, 이렇게 계속 변화되어 갔는데요. 모든 것이 그렇지만 한 번에 정치 문화가 선진문화로 바뀔 수는 없습니다. 미국이나 영국 같은 선진국들도 어려운 과정을 하나하나 거치면서.. 그 분들의 50년 전 100년 전 정치도 말이 아니었죠.

▶ 박근혜정부의 시대정신은 뭐라고 말씀하시겠어요?

-우선 한반도 정세가 결정적인 상황에 와 있잖아요. 그래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통일을 이룰 수 있는 기반을 외교와 국제 공조를 통해서 확고하게 만들고..

▶ 그런 기운이 느껴지십니까?

-저는 확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국내적으로는 실업이라든지 빈부격차라든지 급속한 노령화라든지 이런 충격을 극복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내야 되지 않겠습니까.

▶ 대통령이나 주요 정치 지도자들이 그런 시대정신을 늘 가슴에 안고 활동해야 할 텐데 그런 면에서 볼 때 여야 모두 리더십이 약하다는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직접 나서실 생각은 없으세요?

-저는 15년 만에 어려운 고비를 넘겨 당에 돌아왔는데요. 제가 당에 진 빚도 많아서 2배 3배 더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변화라는 게 지금 너무 빨리 다가오고 있지 않습니까. 거칠게 다가오고 있고요. 리더십은 파도를 헤치고 목표를 향해서 나가는 배 선정과 같습니다. 파도를 잘 타고 앞을 보면서 항로를 잃지 말고 가야 하는데 지금 현재 우리 정치를 휩쓸고 있는 게 NLL과 국정조사 특위 아닙니까. 이것은 우리 주제가 될 수 없잖아요. 우리가 당면한 경제문제라든지 북한 문제를 풀기 위한 국제공조라든지 이런 것인데 어젠다 라든지 이슈가 전혀 아닌 것을 가지고 헤매고 있지 않습니까. 어젠다를 설정하고 이슈를 만들어서 생산적으로 잘 끌고 가는 게 리더십입니다. 그게 지금 여고 야고 다 표류하고 있는 상황이죠.

▶ 의원님, 당권 도전 하실 마음 없으세요?

-지금 전당대회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 저는 당에 진 빚이 많으니까 제가 모든지 희생하고 헌신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우리 당이 잘 되어서 박근혜정부가 성공적으로 가기 위해선 당이 주도적으로 해야 될 일이 많지 않습니까.

▶ 신한국당 시절에 당을 나간 지 벌써 15년이 지났습니까?

-작년에 제가 15년 2개월 만에 돌아왔습니다.

▶ 말하자면 돌아온 탕아인데 뭐라고 그러면서 맞아주던가요?

-속은 어떤지 모르지만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제가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그 빚을 갚는 방법으로 당권도전까지 포함해서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계시는 것 같네요.

-제가 기여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지은 인턴기자(mbnreporter01@mbn.co.kr),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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