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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사형선고 엇갈린 반응
입력 2006-11-06 11:07  | 수정 2006-11-06 11:07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이 사형선고를 받자 이라크와 미국 정부는 환영의사를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후세인이 속한 수니파를 비롯한 아랍에서는 거부 반응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종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라크 바그다드 특별법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사형선고가 내려졌습니다.


법원이 지난 1982년 암살기도 사건으로 두자일 주민 148명을 체포해 고문하고 학살한 혐의를 인정한 데 따른 것입니다.

후세인에 사형 선고가 나오자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즉각 환영의사를 나타냈습니다.

인터뷰 : 알-말리키 / 이라크 총리-
"이라크는 법이 다스리는 새로운 나라로 태어났다."

부시 미 대통령도 후세인에 대한 사형 선고가 이라크 민주주의를 위한 이정표라면서 환영했습니다.

인터뷰 : 부시 / 미국 대통령-
"역사는 선고를 중요한 성과로 기록하고, 이라크가 자유롭고, 공정하고, 단합된 사회로 가는 길을 열어줄 것이다"

후세인 정권 당시 10만명이 죽은 시아파와 피해가 가장 컸던 쿠르드족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기쁨을 표시했습니다.

하지만 후세인 고향인 티크리트에서는 수니파가 통행금지령에도 불구하고 불만을 표시하면 가두행진을 벌였습니다.

바그다드와 주변 4개주에 대한 통행금지령도 24시간으로 늘어나고 해제시점도 무기한 연기되면서 긴장감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집권 하마스도 후세인 재판이 공정하지 않았다고 이번 재판을 비난했습니다.

또 프로디 이탈리아 총리도 사형선고는 전통과 윤리에 어긋난다고 말했고, EU는 어떤 재판에서도 사형선고는 반대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미국에서는 중간선거를 이틀 남겨두고 민주와 공화 양당이 후세인 선고가 선거판세에 미칠 영향을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종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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