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육식공룡의 무기는 압도적인 '검색 권력'
입력 2013-07-13 20:00  | 수정 2013-07-13 21:37
【 기자 】
평소 맛집 찾기가 취미인 직장인 방은솔씨.

검색을 위해 네이버에서 맛집을 입력하자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맛집 전문 서비스가 먼저 나옵니다.

몇 가지 정보를 확인한 방 씨는 평소 자주 이용하는 또 다른 맛집 사이트에 접속해 정보를 다시 확인합니다.

▶ 인터뷰 : 방은솔 / 직장인
- "특별히 차이는 없는 것 같아요. (네이버와 비교해서) 몇 명이 갔을 때는 일인당 얼마씩 들겠다 계산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인 것 같아요."

이처럼 비슷한, 혹은 더욱 뛰어난 서비스가 있는데도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네이버를 찾는 이유는 국내 검색 시장의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네이버 지식인, 네이버 파워블로그 등을 통해 사용자들끼리 각종 정보를 교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80% 점유율을 차지하게 된 기반이 됐습니다.

결국, 인터넷 검색을 하는 사용자들은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네이버의 각종 서비스를 접하게 되는 셈입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검색 권력'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이상승 /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많은 사용자들은 검색 결과가 연관성의 순서로 나열된다고 생각하지, 첫 화면에 보여지는 대부분의 링크가 검색엔진 사업자에게 지불한 광고료가 주요 기준으로 나열된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합니다."

네이버측은 이런 지적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한종호 / NHN 정책 담당 이사
- "검색광고의 가장 핵심은 해당 키워드와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문어발 확장이다라는 것도 과거의 대기업 확장과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게임사가 게임개발사를 자회사로 두는 형식…."

지난 5월 검색공정성 연구반까지 구성한 미래부의 한 관계자는 "다방면에서 살피고 있지만 규제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검색을 기반으로 한 네이버의 불공정 거래 여부를 대대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경열입니다. [jkdroh@mbn.co.kr]

영상취재 : 안현민 VJ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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