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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토마’의 질주…이병규, 10연타석 신기록 수립
입력 2013-07-10 19:13  | 수정 2013-07-10 19:37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적토마의 질주는 끝이 없었다. LG 트윈스 ‘캡틴 이병규(9번)가 프로야구 역대 최초로 10연타석 안타 신기록을 수립했다. LG 팬들은 짧은 탄성과 함께 감격했고, 눈물을 흘리는 팬들도 있었다.
이병규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10연타석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병규는 지난 3일 잠실 한화전(1안타)부터 시작된 대기록은 5일 목동 넥센전(4안타), 9일 잠실 NC전(4안타)에 이어 이날 첫 타석부터 안타를 추가해 10타석 연속 안타를 완성했다.
LG 트윈스 주장 이병규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10연타석 신기록을 작성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김민재 두산 코치가 SK 현역 선수 시절(2004년 9월16일~19일) 기록했던 9연타석 안타와 타이를 이뤘던 이병규는 이날 2회말 1997년 프로야구 입단 동기인 NC 선발 손민한을 상대로 안타를 때려내 대기록을 새로 썼다.
이병규의 신기록 작성 예감은 김기태 LG 감독의 기대감에서 비롯됐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이병규는 확실히 좋은 타자”라며 1회부터 안타를 쳤으면 좋겠다. 요즘 잘하고 있어서 칠 것 같다”고 확신했다. 이병규는 김 감독의 기대감을 98% 만족시켰다. 1회가 아닌 2회에 대기록을 작성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이병규와 손민한의 맞대결은 처음이었다. 7년 만에 다시 만난 두 베테랑의 맞대결 자체로도 흥미를 끌었다. 이병규는 손민한을 상대로 지난 1999~2006년까지 홈런 1개를 포함해 46타수 14안타 타율 3할4푼으로 강했고, 삼진은 4개를 기록한 바 있다. 둘의 마지막 맞대결은 2006년 7월9일 잠실에서 이뤄졌다.
2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이병규는 고민의 여지가 없었다. 손민한의 초구 구속 120㎞ 커브를 노리고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배트 중심을 정확히 강타한 타구는 그대로 좌전 안타로 이어졌다. 새로운 역사는 통쾌한 스윙 한 번에 만들어졌다.
이병규는 올 시즌 생애 첫 최고령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한데 이어 프로야구 통산 4번째 1900안타 대기록도 세웠다. 나이를 잊은 노장의 맹타는 현재 진행형이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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