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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쉰 ‘선발’ 윤석민, 어깨가 무겁다
입력 2013-07-06 06:04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윤석민 카드를 고수했다.
지난 5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 첫 경기가 우천 순연된 가운데 KIA는 6일 경기에 윤석민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지난 4일 SK 와이번스전에 등판할 예정이었던 서재응이 뒤로 미뤄진 것과는 달랐다.
KIA의 윤석민이 6일 광주 롯데전에서 시즌 8번째 선발 등판한다. 하루 전날 우천 순연으로 인한 등판 연기는 그에게 보약이 될까. 사진=MK스포츠 DB
KIA는 이번 주말 경기를 마친 후 다음 주중 휴식기를 갖는다. 이번 롯데와의 시리즈에서 총력전을 펼치는데, 윤석민 카드를 손에 꽉 쥐었다. 첫 경기가 우천 순연되면서 윤석민(6일)-김진우(7일) 선발 카드로 롯데전을 치르겠다는 공산이다.
선발 로테이션에 따른 거지만, 그만큼 윤석민에게 거는 기대와 믿음이 여전히 크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리고 윤석민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는 이야기다.

윤석민은 올해 성적이 신통치가 않다.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지 2달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선발승을 따지 못했다. 그의 선발 등판 기록은 7경기 3패 평균자책점 4.06이다. 무실점 투구는 한 번도 없었다. 윤석민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성적표는 아니다.
하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윤석민은 최근 3경기에서 17이닝 6자책을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시즌 최다인 볼넷 6개를 기록한 가운데 6이닝 2실점으로 잘 버텼다.
윤석민은 최근 첫 선발승이 될 듯 될 듯 하다가 물거품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불운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선 스스로의 힘으로 그 불운을 이겨내야 한다.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경기다. 최근 불펜 난조로 승수 사냥에 어려움을 겪었던 KIA다. 4위 롯데와는 2경기차. 자칫 이번 2연전을 모두 놓칠 경우, 최악의 상황에 놓이게 된다. 윤석민으로선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야 한다. 윤석민이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KIA는 2승 5패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더욱 어깨가 무겁다.
또한, 이번 경기는 윤석민의 역할 변화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KIA는 현재 자신감을 잃은 앤서니 르루를 대신할 마무리를 물색하고 있다. 집단 마무리 체제도 고려하나, 믿음직한 전담 소방수도 염두에 두고 있다. 그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는 윤석민이다.
올해 ‘선발 윤석민의 힘을 온전히 보여주지 못했다. 반환점을 돌면서 그 힘을 발휘할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선발 윤석민은 올해 못 해본 게 참 많았다. 첫 선발승도 못했으며, 첫 무실점도 없었다. 완투는커녕 7이닝을 소화하지도 못했다(시즌 최다 6⅓이닝). 못 해본 게 많은 ‘선발 윤석민이 롯데전을 통해 그 ‘한을 하나씩 풀어갈까.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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