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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살육 축제인 마탄자의 마지막 담은 ‘슈퍼피쉬’
입력 2013-07-02 16:25 

[MBN스타 여수정 기자] 뛰어난 영상미와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이 조화를 이룬 영화 ‘슈퍼피쉬-끝없는 여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7월 11일 개봉예정인 ‘슈퍼피쉬-끝없는 여정은 3000년 전통의 살육의 축제 ‘마탄자(mattanza)의 마지막 기록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탄자란 육지에서 연결된 긴 함정그물로 참치를 유인한 뒤 한꺼번에 가둬 잡는 오래된 사냥법을 칭하는 것이다.
고대 로마시대부터 사람들은 참치의 길목을 미리 알고 있었고 그 자리에 덫을 놓았다. 매년 5월, 산란을 위해 서쪽으로 이동하던 참치는 지중해에 설치된 여덟 개의 미로 같은 방에 갇히게 되고, 마지막 죽음의 방에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슈퍼피쉬-끝없는 여정에서 살육의 축제 마탄자의 마지막 모습이 그려진다. 사진=(주)마운틴픽쳐스
마탄자는 참치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가장 먼저 그들의 심장을 찌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잔인해보이지만 죽음의 고통을 최소화하는 포획행위다. 참치의 죽음은 지중해 사람들에게 생명을 선사하며 동시에, 로마인들로부터 전해진 생존의 지혜다.

그러나 20여 년 전부터 마탄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심지어 지난 2011년 ‘슈퍼피쉬-끝없는 여정 제작진이 이탈리아에서 촬영한 행위를 마지막으로 지상에서 사라졌다. 무분별한 남획과 지구온난화에 의한 기후변화로 참치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마탄자에 드는 비용만큼의 포획이 어려워 결국 기나긴 전통의 맥이 끊어지고 말았다.
‘슈퍼피쉬-끝없는 여정은 마지막 마탄자의 위대한 기록을 스크린을 통해 만날 수 있다는데 의의가 크다. 특히 푸른 지중해를 핏물로 물들이고, 은빛 포말이 이를 희석시키는 극단적 대조를 이루며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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