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EU 본부 도청 파문…유럽 분노
입력 2013-07-01 06:13  | 수정 2013-07-01 08:42
【 앵커멘트 】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미국의 정보 수집 파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동맹 관계인 유럽의 EU 본부까지 도청하고 전산망에 침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

미 국가안보국 NSA가 미국 내 EU 사무실은 물론 벨기에 브뤼셀의 EU 본부까지 도청하고, 전산망에 침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슈피겔은 미국의 대규모 정보수집 활동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에게 NSA의 비밀문건을 입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이 EU 본부와 사무실에서 진행되는 회의 내용을 엿듣고 이메일과 내부 문서를 해킹했다는 겁니다.


EU 집행위원회는 즉각 미국 정부에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마르틴 슐츠 / 유럽의회 의장
- "유럽인이자 유럽의회 대표로서 적으로 취급된 기분입니다. 이런 게 신뢰에 바탕을 둔 건설적인 관계라고 할 수 있을까요."

독일 정부도 슈피겔 보도의 진위를 확인해야 한다며, 사실일 경우 냉전 시대의 적대국에 대한 행위를 연상시킨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은 다른 모든 나라가 수집하는 수준의 정보라고 무마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마틴 리어던 / 전 FBI 테러 감시 센터장
- "서로에 해를 끼치려는 목적이 아니라 외교 채널을 통해 알 수 없는 정보를 얻기 위한 활동일 뿐입니다."

아직 사실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유럽의 분노는 큽니다.

벌써 미국과 EU의 자유무역협정, FTA 추진을 중단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

서방 동맹의 주요 축인 미국과 EU가 중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편집: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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